“국가정책 반대는 반란” 이용도 교육장, 학부모에 사과문 발송

대동초폐교저지비대위, “형식적인 사과, 나머지는 다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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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학교통폐합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에게 “국가 정책을 반대하면 반란”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이용도 대구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7일 해당 학교 학부모에게 사과문을 발송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용도 교육장은 대동초등학교 학생들 편에 해당 사과문을 동봉해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대구서부교육청 교육장, 학교통폐합 반대 학부모에게 “국가정책 반대는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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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도 교육장이 문제의 발언을 하던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주호 대동초등 폐교저지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별도 사과문을 더 보냈다. 사과문은 “지난 30일 우리 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있었던 대동초와 산격초의 학교통폐합을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교육장으로서 제가 사용한 부적절한 용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서 이 교육장은 “국가적 과제인 학교통폐합은 교육재정의 효율적 집행과 바람직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교육장 권한으로 막을 수 있는 지엽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행정 절차이므로 이를 막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판단해 본의 아니게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사과문 전체 내용은 교육청의 대동초 통폐합 결정을 따라 달라는 내용이어서 비대위는 형식적인 사과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주호 위원장은 “형식적인 사과고 나머지는 다 핑계”라며 “추진하고 있는 부분에서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백지화시키면 사과문이 인정될 것이지만 전혀 그런 게 없다. 사과문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시대정신에 벗어난 분이 교육정책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분이 추진한 통폐합은 전면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장 퇴진 요구를 비롯해 등교 거부, 법률적 대응까지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