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청 앞 2천명 “사드 반대”…15일 등교 거부하고 집회 예정

중고생 대거 참가, "학교에서 못 가게 한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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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군민 2천여 명의 목소리가 성주군청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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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8시,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다. 약 2천여 명(경찰 추산 1천 명)이 모인 가운데,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성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마스크를 끼고, 교복에 붙은 이름표를 가린 뒤 집회에 나왔다. 성주여고 2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부모님이 허락한 친구들만 선생님께 말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성주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도 “야자 시간이긴 한데 다른 핑계를 대고 나왔다. (선생님들이) 못 나가게 한다고 사드가 들어오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사드 소식 듣고 저희도 삭발했다. 내일부터 등교 거부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고등학교 학생들은 전교생 3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사드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군수님이 절대 정부랑 협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성주는 물론 우리나라에 사드는 필요 없다. 우리나라에 도움이 안 되는 무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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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여자중학교 학생 20여 명은 ‘클린 성주’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1학년 한 학생은 “클린 성주에 사드는 맞지 않는다. 그 피해는 저희는 물론 우리 부모님, 미래 샛별들에게도 간다”며 “지금 모두가 같은 심정일 것이라 생각해 친구들과 집회에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클린성주로 대통령 앞에서도 상을 받았고, 환경부장관상도 받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기가 막힌다”며 “클린성주에 사드 절대 받으면 안 된다. 외부의 힘 절대 빌리지 않고, 5만 군민의 힘으로 물리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매일 저녁 성주군청 앞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부 학생들은 15일 오전 9시 등교를 거부하고 성주군청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성주여자중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시위에 참여하기 위한 등교거부는 안 된다”며 가정통신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 배치를 설득하기 위해 다음 주 성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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