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사드 반대, 당론으로 정하도록 하겠다”

[영상] 7월 17일 성주군청, 사드 반대 촛불집회 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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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7월 13일부터 매일 저녁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는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5일째 촛불집회가 열린 7월 17일 2천5백여 명의 성주군민이 참석했습니다. <뉴스민>은 촛불집회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습니다. 자유발언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형권 국회의원의 발언 전문과 육성이 담긴 영상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글로 읽기 쉽도록 발언 일부분은 조금 다듬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입니다. 제가 외부세력이면 여기 계시는 분들은 전문시위꾼입니다.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파하고 하소연하는 이야기가 있으면 당연히 찾아가서 들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들이 얼마나 격정적인가를 확인하고 국회에 전해야죠. 대한민국의 정책에 반영해야죠.

국민이 없는 국가가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성주에 사드 오는 걸 반대한다고 일부 언론에서 님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에 내 지역에 그 위험한,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그리고 절차도 정당하게 거치지 않은 사드가 오는 것을 님비라고 이야기한다면, 내 지역에 오지 않았다고, 무관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사람은 님비현상의 동전의 양면 아닙니까.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삶의 공간이 위협받는 사실에 대해서 여러분의 자녀의 미래가 보장받지 못하는 데 대해서 당장 여러분의 삶이 파괴되는데 대해서 얼마든지 입장을 표명할 권리가 있습니다. 오늘 한국천주교회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이 땅의 평화를 위협하고 생명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드 배치에 반대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의성입니다. 여러분들이 성주에서 대대로 사셨고, 앞으로 이 성주를 이 세상 어느 곳보다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대대손손 내 자식들이 이곳을 사랑하면서 살아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과 똑같이, 저도 제 고향을 사랑하고 경북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데, 이 땅이 우리가 사드를 배치한다고, 러시아에서 사드로 미사일을 겨누겠다고 하는데, 어찌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여러분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걱정하고 여러분들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너무나도 정당하기 때문에 전혀 눈치 보거나 두려워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종교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저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사드 배치에 반대합니다.

대한민국이 평화를 사랑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저의 가치이고 신념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땅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 과연 이 땅 평화에 도움이 됩니까? 남북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됩니까. 우리 안보에도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드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수도권을 방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한반도는 북한에서 비행기가 뜨면, 30분 만에 수도권을 폭격할 수 있는 특수한 환경입니다. 전 세계에 휴전선을 두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국가 재산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이러한 대립국가는 없습니다.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대립으로 가면 위험해집니다.

수도권에 사드로 방어가 안 된다면, 또 다른 무기를 들여와야 할 것이고, 무기를 들여오면 들여올수록, 북한에서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서 배치하고, 핵실험을 하고, 이렇게 군비경쟁으로 가면 끝이 있겠습니까. 중국이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러시아가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이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더 가까워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드를 배치함으로 인해서 가장 신나 있는 사람은 북한의 김정은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보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사드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무역에 25%를 미국에 우리가 수출하는 배 이상을 중국에 수출합니다. 그리고 작년 한 해 우리가 무역 흑자를 낸 금액의 43%가 중국을 통해 흑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저렇게 노발대발하는데, 경제보복에 들어오면 과연 우리 경제가 견뎌낼 수 있을지 염려스럽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밤낮으로 이야기하면서 왜 위험한 도박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한반도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고,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악화시킴으로서 우리 경제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안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우리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 왜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의견수렴도 없이 이렇게 사드를 배치해야 합니까. 절대 옳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한반도에 사드 배치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오늘은 사실 제가 여기 나와서 마이크를 잡을 계획을 갖고 온 것은 아닌데요.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계시나 그것을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제가 본대로 내일 국회에서 사드와 관련된 토론회들이 있습니다. 또, 원내대표단에다가 이야기를 전달하겠습니다. 그래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러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당론으로 정해서 여러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