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 태경산업, 해고철회 고용승계 합의

성서공단노조, “태경 승리를 성서공단 안으로”

21:15

21일 성서공단노동조합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태경산업(주) 2공장 앞에서 천막농성 해단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조합원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했고, 이날 오전 업체와 고용승계 등에 합의했다.

▲21일 성서공단노조는 태경산업(주) 앞 천막농성 해단식을 진행했다.
▲21일 성서공단노조는 태경산업(주) 앞 천막농성 해단식을 진행했다.

태경산업은 지난 5월 회사 사정을 이유로 3개 공장 중 1개 공장을 폐업 처리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만들었다. 업체는 일거리가 없어서 구조조정을 한다며 1공장을 7월 말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1공장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약 100여 명이 일하고 있었다.

업체는 1공장 소속 노동자에게 사직을 권고했고, 대부분의 노동자가 사직 권고를 수용했다. 하지만 노조 원 3명은 사직을 거부하고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밝힌 폐업 이유의 책임이 회사에 있고, 1공장 문을 닫아도 태경산업은 문을 닫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고용승계 요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업체는 조합원 3명에게 지난달 29일 해고 통보를 했고, 노조는 그때부터 천막 농성을 시작해 23일 만에 요구 조건을 관철했다. 노조와 업체는 이날 오전 ▲해고 조합원에 대한 2공장으로 고용승계 ▲연 40만원 상여금 인상 ▲조합원 1인당 노조활동시간 52시간 보장 ▲정년 60세로 연장(기존 57세) 등에 합의했다.

임복남 성서공단노조 위원장은 “태경산업 뿐 아니라 성서공단 전체가 하청이고 영세사업장이다. 노조를 만들고 싶어도 쉽게 만들 수 없는 조건”이라며 “태경 승리를 성서공단 안으로 가지고 가고자 한다. 노동자가 단결해서 투쟁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태경산업의 승리를 성서공단 노동자들에게 알려내는 활동을 시작하면 태경 투쟁의 승리가 성서공단 노동자들에게 많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꾸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해단식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사이로 태경산업의 표어가 보인다.
▲”바꾸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해단식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사이로 태경산업의 표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