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사드특위 합의는 성주군민이 싸워 맺은 결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롱과 함께한 22일차 성주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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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4 03:08 | 최종 업데이트 2016-08-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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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구경만 하다가 분위기가 잡히니 발 담근다. 우리는 정치인을 믿을 수 없다...(야3당 국회 특위 합의는) 우리가 싸워 맺은 결실이다. 오늘 축하의 박수를 쳐도 좋은 날이다”(배윤호 씨)

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국회 사드 특별위원회 구성을 합의한 3일에도 성주 군민들은 정치인에게 희망을 맡기지 않았다.

이날 저녁 7시 40분 성주군청에서 열린 22번째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 모인 1천5백여 명의 성주군민들은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격려했다. 김한정, 김현권, 박주민, 소병훈, 손혜원, 유은혜, 표창원 국회의원과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은 사드 철회 당론 채택이 늦어지는 점과 늦게 성주를 찾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간담회 등 앞선 일정에서 “사드 철회 당론 채택”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요구하던 군민들은 조금 누그러진듯 “괜찮아요”,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의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재롱'을 피워 분위기를 녹였다. 이들은 머리에 가발을 쓰고, 탬버린을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삽입곡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밤이면 밤마다', '무조건' 등 대중가요를 사드 반대 노래로 개사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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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노래 공연을 마친 저녁 8시 20분께 군민들은 ‘농민가’를 부르며 본격적인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투쟁 보고에 나선 배은하 씨는 더민주당과의 간담회 결과를 설명했다. 배 씨는 “당론 확정은 안 돼 있지만 사드 배치 반대하는 대다수 의원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라며 “비겁했던 점을 반성하는 모습이 보여 진심이 느껴졌다. 또한 십만인 서명에도 총력을 기울여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항곤 군수는 “(더민주당이) 밉지만 예쁜 짓을 한다. 이제 야3당도 국회 특위를 구성했단다. 특위는 국방부를 조일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성주로 오시든가 날 부르든가 날 좀 만나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직 연락은 없습니다. 대통령 만나면 군민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군민들은 “가지 마라”라고 외쳤고, 사회자 차재근 씨는 “울산 가서 고춧가루 타령했으면 성주도 올 수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김 군수는 “오늘 한 기자 전화에 답변을 했더니 제 말을 꼬집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모양이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순수한 성주군민들이 정치적인 노름에 빠져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김항곤 성주군수, “ 대통령 아직 만나자는 연락 안 왔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군민 이상윤 씨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다른 나라의 명예와 권리를 존중하고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라. 동북아 평화를 해치는 사드 한반도 배치를 철회하고 사과하라”며 “과거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감싸지 말고, 빈곤, 질병, 무지를 추방하는 데에 앞장서고, 지역 주둔 미군들의 군사력 무장보다 도덕적 무장을 먼저 시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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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언론 브리핑에 나선 배윤호 씨는 “더불어민주당에 싫은 소리를 하려고 했는데 그분들은 가셨다"며 “분위기가 잡혀가니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대표는 사드에 문제가 있으면 청문회보다 더한 것도 하겠다고 했는데 야당 사드 특위 합의하니 그걸 비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거짓말이 금방 탄로났다. 얼마나 웃긴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집회는 군민과 지역단체가 지원한 떡, 빵, 아이스크림 등을 나눠 먹으며 진행됐다. 이외에도 음향장비 등 각종 집회용품이나 후원금 등을 자발적으로 지원하거나, 직접 손수 시를 지어 낭독하고, 노래, 악기 연주, 춤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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