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성주내 다른 곳? 우리는 한반도 사드 철회”

박근혜 대통령 발언 이후 성주민심 더 끓어올라
투쟁위, "제3지역 이전은 없다...오직 사드 배치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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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4 15:59 | 최종 업데이트 2016-08-04 16:04
[사진=YTN 뉴스 갈무리]
[사진=YTN 뉴스 갈무리]

4일 대구경북지역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 배치 지역을 옮길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성주군민들은 “지역 내 혼란만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발표 이후 성주민심은 더 끓어오르고 있다. 정영길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성주 지역 내 이전은 말도 안 된다. 투쟁위는 사드 제 3지역이란 생각할 수도 없고,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투쟁위 입장 뿐만아니라 국민 뜻도 사드 원천 철회”라고 말했다.

주민 이 모씨(38, 성주읍)는 “이미 성산포대를 최적지라고 말해 놓고 또 옮긴다고요? 어디로요? 그 자체로 말이 안 되고 거짓투성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에요. 정작 군민들에게는 한 번도 물어보지도 않고 우리 의견을 대변하지도 않는 국회의원들과 만나서 그렇게 말을 해요? 정부, 국가에 대한 신뢰도만 자꾸 떨어트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성주군청 앞 커피 매장 앞에 모인 군민들도 정부를 비판했다. 성주읍 학생 이 모씨(15)는 “정말 이건 아니에요.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세요. 한국 어디에도 사드 필요 없다는데, 왜 성주 내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해요? 어디로 옮겨도 거긴 사람이 사는데요. 사드 자체를 반대한다고요”라고 말했다. 이미 성주군 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는 ‘성주 사드 배치 반대’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로 바뀌어 있다.

▲성주읍내 걸린 현수막에는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성주읍내 걸린 현수막에는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대구에 살며 성주읍에 직장을 다니는 장지웅 씨(30)는 “사드 자체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이다. 여러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말을 바꾸는 것 자체가 계속해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 군민을 더 헷갈리게만 한다”고 지적했다.

▲성주군민 백재호 씨
▲성주군민 백재호 씨

군청 앞 투쟁위원회 천막에 있던 백재호(44, 선남면) 씨는 “대통령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성주를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성주 안에서 갈라치기 하려고 한다. 이성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를 지금 정부가 감정적으로 반응하도록 몰아붙인다”라며 “성주는 처음 사드 성주배치 반대에서 투쟁하면서 한반도 배치 반대가 맞다고 학습하는 과정을 겪었다. 평화를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인데 이제 사람 적은 곳으로 옮기자고 성주를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이날 오후 한 시 반부터 대책 회의를 시작했고,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 배치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긴급 성명을 내기로 했다.

이수인 투쟁위 기획실무팀장은 “지금 정부는 여기저기 찌르면서 간을 보고 있다. 우리 군민들은 변함없이 성주가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라도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그게 국민의 확실한 뜻이다. 김천, 구미 이전한다고 우리가 여기서 투쟁을 끝내지 않을 거다. 사드 대한민국 어디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민>은 김항곤 성주군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부군수를 통해 성주군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환 성주군 부군수는 “우리가 더 답답해요 지금. (정부에서) 아무 액션도 없어요. 상황변화가 우리한테는 아직 없어요. 정부나 국방부에서 저희한테 정식으로 통보한 게 하나도 없어요”라며 “우리는 민심대로 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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