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방문해 환영받은 김제동, “사드 배치 대안은 외교”

김제동 씨, 군민들에게 저녁식사 대접하며 대화나눠
촛불집회 참석해 자유발언도...군민들 큰 박수
“안보 위해 총칼 드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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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5 22:45 | 최종 업데이트 2016-08-06 00:22
▲성주를 방문한 방송인 김제동 씨에게 군민이 사드 결사 반대 머리띠를 메어주고 있다.
▲성주를 방문한 방송인 김제동 씨에게 군민이 사드 결사 반대 머리띠를 메어주고 있다.

5일 방송인 김제동(42) 씨가 성주를 방문해 24일째 사드 배치 철회 투쟁에 나선 군민들을 만나 환영받았다. 평화의 파란 리본을 달고, 성주군청 인근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김제동 씨는 “대안 제시하라고 공무원 월급 준다”, “국민에게 대안 제시하라면 대안은 있다. 외교다”, “권력은 국민이, 대통령은 권한만 가진다”, “외부세력 운운하는 것은 반헌법적 사고”, “안보 위해 총칼 드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정부의 무리한 사드 배치 강행을 비판했다.

김제동 씨는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성주군청 광장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천막을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방문에 성주군민들은 깜짝 선물을 받은 듯 웃으며 김제동 씨를 환영했다. 김 씨는 사드 철회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을 벌이는 군민들에게 냉면과 국수 50인분을 대접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김 씨는 한 군민과 대화 자리에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사드 배치 철회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부스에 방문한 김제동 씨가 50인분의 저녁식사를 군민들에게 대접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드 배치 철회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부스에 방문한 김제동 씨가 50인분의 저녁식사를 군민들에게 대접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제동 씨는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이 대안 제시를 하라고 했는데 집권 5년 동안 (국민의) 권한을 위임해 (대안을) 생각하라고 월급을 주는 것”이라며 “제시하라면 할 수 있다. 외교다. 총칼 드는 안보 시대는 끝났다. 한반도에 머리 맞댄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사드 배치가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나. 외교를 통해 키를 한국이 쥘 수도 있다. 외교, 안보, 경제 대안제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전보장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법률로 제한할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며 “자유와 권리가 모두 보장된 상태에서 국가 안보를 이야기하는 것이 헌법 정신이다. 외부세력 운운하는 것 역시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반헌법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대한민국 헌법에 ‘권력’이라는 단어는 딱 한 번 나온다. 나머지는 다 ‘권한’이다. 권력은 오로지 국민에게서 나온다. 대통령에게는 권한만 있다”고 강조했다.

김제동 씨는 군민과 대화를 나누고 저녁 8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에 참석해 9시 30분까지 머물렀다.

▲성주군민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방송인 김제동 씨.
▲성주군민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방송인 김제동 씨.

한편, 김 씨의 방문에 군민들은 감사 인사를 전했고, 김 씨는 인증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 주며 군민을 격려했다. 또, 도로를 지나는 일부 차량도 경적을 울리며 인사를 건넸다.

군청 인근에서 커피점을 운영하는 유의경(40) 씨는 딸기음료를 만들어 김제동 씨에게 전했다. 유 씨는 “멀리서 보니 김제동 씨가 왔다는 소리가 들려 나왔다. 이렇게 찾아주는 게 정말로 큰 힘이 된다. 조금이라도 이슈가 더 될 거라는 희망도 생기고, 전국에서도 호응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동 씨를 ‘형’이라 부르며 쫓던 김제섭(28) 씨는 “지나가다가 소리를 듣고 왔다. 김제동 형이 동네 형 같다. 이렇게 찾아서 우리도 많은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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