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차 성주촛불, 불교계에 김제동까지…“한반도 사드 철회”

2천명 참석...시간 지날수록 사드 철회 목소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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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째 성주군청 앞에서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이 타올랐다. 이날 집회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가 방문해 자유발언에 나섰고, 집회 시작 전 성주불교지도자총연합회가 법회를 열었다.

6일 저녁 7시,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주불교지도자총연합회 주최로 ‘한반도에 사드 없는 평화 성취 기원법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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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사 법원 스님은 “사드 폭탄에 성주의 생활사(生活死)문화가 다 죽게 됐다. 비단 성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가 가까우면 평화는 멀 것이 자명하다”라며 “부처님은 강대국 마가다국이 쳐들어올 때 단신으로 점령군을 맞아 ‘모든 생명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가르치오’라고 했다. 그러자 마가다 왕이 회군했다. 부처님 자비와 평화정신을 본받아 한반도 평화를 멀게 하는 사드배치는 절대 반대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1시간가량의 법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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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녁 8시 성주군민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찬모 한살림생산자회장은 “사드 성주 배치를 여러분과 의논했나. 허락받았나. 아니다. 하지만 성주 사드 배치는 성주 군민들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의 문제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사드를 배치하나”라고 지적하며 “사드는 대한민국을 위해 배치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과 미국을 위해 배치하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 한국이 핵 받이가 돼야 하나. 서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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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씨는 헌법을 근거로 조목조목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이 ‘위헌’이라고 꼬집었다. 김 씨는 “(사드에 대해서) 너희들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헌법 정신 자체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며 “헌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한다. 여러분들은 (헌법상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다. 국민들은 성주 시민과 마음을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등록이 대한민국으로 되어 있는 주권자는 누구나 사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진짜 외부 세력은 주민등록증이 대한민국으로 돼 있지 않은 사드 하나밖에 없다”라며 “임진왜란 때 외부세력은 백성이 죽더라도 도망가는 임금과 신하다. 의병이 전라도에서 경상도를 지키러 오면 외부세력이냐”라고 따졌다.

▲방송인 김제동 씨
▲방송인 김제동 씨

김 씨는 “대통령 선서 제일 첫 구절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한다’는 말이다. 국가를 보위한다는 말은 국민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3백 명이 배에 타든, 5천 명이 타든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4만5천 명을 버릴 수 있다는 말은 4천5백만 명의 국민도 버릴 수 있다는 말”이라며 “4만5천 명의 성주를 지켜내는 것이 국가를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 보기:성주촛불 김제동, “성주에 외부세력은 사드밖에 없다” )

마무리 발언에 나선 성주 가천면 주민 배윤호 씨는 사드 예정지인 성산포대 일대가 문화재에 국가사적과 여러 문화재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사드 배치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배 씨는 “국가사적 91호로 지정됐던 성산산성과 봉수대가 있었던 지역이다. 1966년 국가사적 해제하고 문화재를 깔아뭉개 그곳에 부대를 세웠다. 하지만 지금도 산성 터가 남아 있는 줄로 안다”라며 “사드 배치지역으로 적당하지 않은 셈이니, 이제 저 방공포대 자리도 비워서 성주 평화의 성지를 만들자”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 성산 돌리도”, “투쟁은 즐겁게”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일부 군민은 음료수 1천 병, 머리띠 3천 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집회 종료 후 시민들은 스스로 머문 자리를 정리하며 24일째 촛불집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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