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래·연극 어우러진 25차 성주촛불…김부겸 “여러분들 투쟁 정당해”

25차 촛불 참석 김부겸, “늦어서 죄송”
학생들 마스크 착용·발언도 ‘조심조심’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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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8시 25차 사드 철회 성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1천3백여 명의 성주군민이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애국가 1절을 제창하며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활동 보고 이후 김부겸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성주를 방문한 심경을 말했다.

DSC_4335김 의원은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여러분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대한민국 운명을 지키고 나아가서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목표를 분명히 한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첫째로 김정은과 북한 당국에 전한다. 국민은 분열되지 않을 것이고 핵으로 협박할 수 없다. 성주 군민 투쟁을 두고 끝 모르게 도발하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고삐를 틀어쥐겠다. 둘째로 중국 당국에 요구한다. 북핵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했는데 몇 년째 시늉만 내다가 이렇게 됐다. 당신들 눈에는 군민들 절규가 들리지 않나. 중국이 대한민국에 답할 차례”라고 지적하면서 “셋째로 미국에 요구한다. 한 민족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문제를 밀어붙이고 주민한테 아무런 양해나 설명 없이 찍어누르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 운명을 당신들이 멋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마치고 자리로 되돌아가는 김 의원에게 몇몇 군민은 앉은 채로 “사드에 반대합니까”라고 외쳐 묻기도 했다. 직접 김 의원을 찾아 묻는 군민도 있었다. 한 중년 남성은 “본인 생각이 어떤지 그걸 말해야 한다. 사드 폐지해야 하느냐, 아니냐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이창윤 시인이 ‘성주는 대한민국의 살이다’를, 조선남 시인이 ‘생명을 잉태하는 땅’을 낭송했다. 성주의 예술단체인 ‘별고을광대’는 항일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 일대기를 다룬 창작극 ‘앉은뱅이가 되어서야’를 선보였다. 통기타 동아리 예그린은 노래를, 도도연극과교육연구소는 사드 반대 노인의 구수한 사투리를 담아낸 창작극 ‘참외 할매 뿔났다’를 공연했다.

“내가 오늘 여기 와 왔냐고예. 촛불 안 오면 사드 온다 안 캅니까. 백해무익한 사드라는 놈이 대한민국 땅이 어딘 줄도 모르고 머리 디밀라 카는데, 내가 우째 가마이 앉아 있노. 와야지. 내 땅 내 마을에서 내 살던 대로 살다 갈라 카는데 속 시끄럽그로 사드가 뭔 말이라” -‘참외 할매 뿔났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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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고을광대
극단 도도연극과교육연구소
▲도도연극과교육연구소
조선남 시인
▲조선남 시인

촛불문화제 군중 속에서 마스크를 쓴 고등학생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발언에 나섰습니다. 학생이라 신분을 못 밝혀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창문을 보면 성산포대가 보입니다. 수업 중 사격 소리도 생생하게 들려요. 작은 총소리에도 불안해합니다. 사드는 어떻겠습니까. 전자파나 여러 소음은 어떻겠습니까.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면서 오히려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잘못 아닙니까?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권력을 남용한 일방적 통보이며, 독재적이고 권위주의에 불과합니다”

이날 문화제는 ‘헌법 1조’를 제창하며 끝났다. 매일 사드 철회 촛불을 켜는 성주투쟁위는 매주 토요일에는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촛불문화제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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