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케미칼 굴뚝 406일만에 사측과 합의…8일 차광호 땅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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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일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 스타케미칼해복투 대표가 8일 오후 땅을 밟는다. 스타케미칼해복투는 6일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모 회사인 스타플렉스가 고용뿐 아니라 노조도 승계하기로 하면서, 분할매각 중단과 공장가동을 요구한 해복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이로써 차광호 대표를 포함한 해복투 11명은 복직 절차를 밟는다.

스타케미칼해복투는 “2013년 1월, 자본의 일방적 공장가동 중단 이후 손도 쓸 수 없을 만큼 속수무책이었다. 2014년 5월 27일, 마지막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모든 걸 걸겠다며 굴뚝에 올랐다”며 “406일째 맞는 바로 오늘, 스타케미칼해복투는 자본과 잠정합의함으로서 자본과의 싸움을 일단락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복투는 20여년 청춘과 함께 해온 민주노조가 훼손되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한시도 포기할 수 없었다. 노동자는 자본가 마음대로 쓰고 버려지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끝까지 동지에 대한 믿음과 민주노조에 대한 애정으로 함께 해주신 수많은 동지들께 경의를 표하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7일 사측과 금속노조 위원장 본 합의가 이루어지면 8일 오후 2시 금속노조 주최 결의대회를 열고 차광호 대표는 고공농성을 해제한다. 현 스타케미칼 공장 인수자가 나타나면 고용을 승계하고, 인수자가 없으면 스타플렉스 신규법인을 통해 공장이 설립되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노조를 인정하고 임금단체협약도 새롭게 체결하기로 했다. 만약 신설 법인이 또 해산될 시에는 스타플렉스가 11명의 스타케미칼해복투 노동자의 고용을 책임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