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일자리·주거 문제 함께 해결” 대구지역 네트워크 출범

다울건설협동조합, 대구쪽방상담소 등 ‘노동·주거·자활 네트워크’ 꾸려

16:20

일자리 불안과 주거 불안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네트워크가 구성됐다. 취업취약계층은 일자리를 얻고, 주거취약계층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얻는 일석이조다.

3일 오전 11시, 다울건설협동조합(건설근로자취업지원 대구서부센터), 대구광역자활센터, 대구주거복지센터, 대구쪽방상담소는 “주거복지실현과 취약계층 고용 창출 및 자활”을 위한 사업협약을 맺고 ‘노동·주거·자활 네트워크’를 꾸렸다. 이들은 쪽방 거주민, 자활기업 참여자, 일용건설노동자 등 일을 하고자 하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취업취약계층에게 주거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일자리를 제공한다.

최병우 대구주거복지센터 소장은 “춥고, 덥고, 살기 불편한 주택을 살기 좋은 주거환경으로 바꾸고, 그것을 바꾸는 데는 사람의 노동이 필요하다. 이 일에 근로취약계층, 취업취약계층이 함께 하면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네트워크 결성을 제안한 조기현 다울건설협동조합(건설근로자취업지원 대구서부센터) 대표는 “건설노동자들은 대부분 60세가 넘으면 일자리가 없다. 연장을 놓는 순간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우리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주택복지를 실현하는 일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조기현 다울건설협동조합 대표

다울건설협동조합은 지난 2013년 8월 결성된 대구지역 유일한 건설협동조합이다. 건설현장의 전통적인 수직적 다단계 구조에서 나타나는 공사비 거품, 노동자 임금 착취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건설 기능공, 건축가, 설계사 등이 모여 꾸린 협동조합이다. 현재는 고용노동부 민간위탁으로 건설근로자취업지원센터 운영도 한다.

조기현 대표는 “복지란 먹고 잠자고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의 노동을 통해 자기 자존감과 인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이웃과 나는 것도 빠질 수 없다”며 “쪽방 거주자 등 취업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해 이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정상적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대구에 쪽방 거주인 70% 이상이 최근 몇 년간 건설일용직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이 일에서 도태되거나 배제되면 결국 생계위협으로 이어진다”며 “쪽방 주민들, 노숙인들이 일자리와 주거 문제가 해소되고 장기적으로 안정된 삶을 꾸릴 수 있는 사업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왼쪽부터 조기현 다울건설협동조합 대표, 박송묵 대구광역자활센터장, 최병우 대구주거복지센터 소장,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