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성주 다녀간 황교안 총리, 방문 결과 기록도 안했다

황교안 총리, 애초 주민과 면담은 45분 안에 끝낼 계획이었다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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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드 배치 지역 결정 이후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를 다녀갔지만, 방문 결과에 대해 기록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운데가 황교안 총리, 왼쪽은 한민구 장관, 오른쪽은 김관용 도지사
▲가운데가 황교안 총리, 왼쪽은 한민구 장관, 오른쪽은 김관용 도지사

지난 7월 15일 오전 11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성주군청을 방문했다. 성주군민과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나, 황 총리는 주민들이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항의하자 발언을 마친 직후 군청을 벗어나려고 시도했다. 성주군민들이 군청 진입로에서 대화를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황 총리는 오후 5시 30분께 버스에서 내려 도망치듯 성산포대로 향했다.

▲국무총리실에 정보공개 청구해 받은 '사드배치 관련 주민설명회' 계획 원문서.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자료 갈무리]
▲국무총리실에 정보공개 청구해 받은 ‘사드배치 관련 주민설명회’ 계획 원문서.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자료 갈무리]

이에 <뉴스민>은 15일 국무총리 성주 방문 계획과 결과에 대한 문서와 경상북도, 경찰, 군청 등에 협조요청한 사항에 대해 정보 공개를 청구했고, 답변을 받았다.

국무총리 방문 계획 원문서를 보면 ‘사드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는 7월 15일(금) 45분(10:50~11:35)간 진행하기로 계획돼 있다. 총리가 말하고 국방부 장관의 부연설명, 국방부 측의 질의응답 순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황 총리는 애당초 할 말만 하고 떠날 계획이었다.

그런데 방문 결과에 대해서는 문서가 없다고 답변했다. 성주군민들이 땡볕에서 황 총리에게 원전 재검토에 대한 입장을 물었음에도 국무총리실은 방문 결과에 대한 어떤 문서도 남기지 않았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집단적으로 물었고, 황 총리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그러나 황 총리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집단으로 물었고, 황 총리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그러나 황 총리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에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성주 방문은 민심과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간 것이다. 간담회 형태로 진행되지 않았고, 대화나 커뮤니케이션이 원천적으로 진행이 안 되었다”며 “공식적인 형태로 전달하거나 한 부분이 없었다. 계획대로 진행이 안 되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