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차 성주촛불, “초전 간다는 사드, 초전에 박살 내자”

새누리 탈당한 이상천 칠곡군의원, 최진 시인 연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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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8시,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39번째 촛불문화제, 1천여 명의 주민들은 제3부지 검토는 있을 수 없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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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주민 간담회 이후 다수 언론은 투쟁위의 제3부지 검토 여부로 여론을 몰아갔다. <조선일보>는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CC가 제3부지로 확정적이라는 보도를 냈고, <경북일보>와 <매일신문>이 제3부지로 여론을 몰아가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주군민들은 제3부지에 흩어지지 않았다. 성주군민들은 “초전도 성주다”, “초전 가는 사드는 초전에 박살 내자”, “성주군민 하나 되어 사드 배치 철회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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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수륜면) 씨

김충환(수륜면) 씨는 “성주는 소가 누워있는 ‘와우형’ 지대다.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있고, 서쪽으로는 가야산이 있어 소가 못 도망간다. 남쪽으로는 호랑이가 엎드린 모양 ‘복호형’ 성산이 있어 소가 못 도망간다. 초전은 풀 초, 밭 전이다. 풀밭이 있는데 소가 도망가겠느냐”며 “예로부터 소는 재산이다. 우리 성주는 소가 있어야 잘 산다. 그런데 성산이든 초전이든 사드 들어오면 소가 전자파 싫어서 도망가면 성주 땅 지세가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은 우리 뜻을 모으면 제3지대 검토한다는데 우리 뜻을 아직 안 모았다. 27일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마치면 야당들이 사드를 국회로 가지고 갈 거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답변이 온다. 올 때까지 우리는 촛불 들고 느긋하게 있으면 된다”며 “제3지대는 국방부가 정할 일이다. 왜 그걸 우리한테 묻느냐. 성산포대 철회한 다음에 미국에 보내든 초전에 보내든 해야지. 그다음에는 우리가 판단한다. 사드가 초전에 가면 우리는 또 해야겠지요? 초전에 가는 사드 초전에 박살 내자”고 말했다.

김경수(성주읍) 씨도 “우리 투쟁위는 성주 사드 배치 철회하는 투쟁위다. 언론에 나오는 제3부지 모두 성주다. 제3부지 주장하시는 분들은 성주에 사드 찬성하시는 분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4천5백만 국민 위해 4만5천 성주군민 희생하라 그랬는데, 그분은 모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안다. (성주읍민) 2만5천 명 살기 위해 25명을 희생시키는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은 일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나쁜 사람 되는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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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연극과교육연구소 연극, ‘참외 할매’

도도연극과교육연구소는 연극 공연으로 주민 갈등을 부추기는 언론 보도를 풍자했다. 이미 문화제에서 3차례 공연으로 친숙해진 ‘참외 할매’ 역의 배우는 “뭐? 주민들 60%가 제3부지 찬성? 네가 그러고도 기자가”라며 ‘기레기’ 역을 맡은 배우를 나무랐다. 주민들은 “쓰레기다~”, “쫓아내자!”, “참외할매 멋있어요”라고 환호를 질렀다.

또, 지난 16일 일방적 사드 배치 등을 비판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상천 칠곡군의원, 성주가 고향인 대구경북작가회의 최진 시인이 연대 발언으로 성주군민을 응원했다.

▲최진 시인이 낭송한 시.
▲최진 시인이 낭송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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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굿패 어울림 단심줄놀이

성주군 풍물굿패 어울림은 ‘쾌지나칭칭나네’를 개사한 ‘사드는 절대 안 돼’에 맞춰 단심줄놀이를 선보였다. 주민들은 “사드는 절대 안 돼”를 함께 외쳤고, 단심줄놀이가 끝난 후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약 2시간 동안의 촛불 문화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