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항쟁 70주년, “폭동으로 내몰린 항쟁, 진실 규명해야”

10월항쟁70년행사위, 토론회, 시민문화제 등 재조명

13:07

1일 오전 11시, ‘10월항쟁70년행사위원회’는 대구 중구 대구시청 앞에서 ‘10월항쟁 70년 진실규명, 정신계승 사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0월항쟁 70주년을 맞아 오랫동안 ‘10월폭동’, ‘대구폭동’으로 불리며 왜곡된 10월항쟁의 진상을 규명하고, 정신계승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10월항쟁 70주기, 대구역서 전국노동자대회 열린다(‘16.8.26))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독립의 기쁨도 잠시였다. 굶주림에 지쳤던 민중은 1946년 10월 1일, 경찰 발포로 대구부청 앞에서 시위 중이던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들불처럼 일어났다.

앞서 9월에는 부산에서부터 시작된 총파업이 대구까지 번진 상황이었다. 노동자들의 파업투쟁과 민간인 사망 사건이 맞물리면서 투쟁은 노동자-민중의 공동 항쟁으로 이어진다.

▲10월항쟁70주년행사위원회는 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항쟁 진상규명과 정신계승을 다짐했다.
▲10월항쟁70주년행사위원회는 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항쟁 진상규명과 정신계승을 다짐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알려지지 못한 역사적 사실이 너무나 많다. 그중 가장 심각할 정도로 왜곡됐고 감춰진 것은 70년 전 46년 9월부터 시작된 대구 지역 선배 노동자들의 총파업, 그리고 그 총파업에 함께했던 대구 시민들의 10월 항쟁”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70년 세월이 지났지만, 70년 전 대구 선배 노동자들이 외쳤던 상식적인 의무가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계속되는 싸움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며 “저희는 이 문제에 대해서 대구에서부터 돌아보고자 한다. 70주년 10월항쟁 행사는 선배 노동자들의 전통과 역사, 정신을 계승하고, 대구가 어떤 곳이었는지를 시민들에게 알려가는 공간, 소통의 자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민중과함께, 10월 문학회 등 대구 지역 시민사회, 노동단체가 참여하는 10월항쟁70년행사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토론회, 시민문화제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10월항쟁 70년, 대토론회-항쟁에서 해방으로’를 연다. 토론회는 10월항쟁의 성격과 의미 등을 살펴보면서 10월항쟁 진상규명과 정신 계승을 목표하고, 10월항쟁을 통해 오늘의 과제를 모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찰 발포 사건이 있었던 10월 1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10월 항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신을 계승하는 시간을 갖고자 시민문화제가 준비된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0월항쟁 70년이 되는 오늘까지 그 진상과 역사적 재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 4.3항쟁의 경우 역사적 재평가와 기념사업이 이뤄졌고, 이런 활동이 지역정신의 중심을 이뤄 마침내 ‘항쟁의 도시’에서 ‘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며 “그에 비해 10월항쟁은 참된 역사성이 회복되기는커녕 아직도 폭동으로 내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민중의 분출이었던 10월항쟁을 온전히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다짐하고 결의한다”며 “10월항쟁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새롭게 복원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적극적인 활동과 운동을 전개할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