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천명 성주성지 결집...“사드 배치는 평화 훼손”

원불교 28일 비상총회..."사드 제3부지 타협대상 아냐...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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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15:28 | 최종 업데이트 2016-09-28 16:03

“정산종사가 태어나서 구도한 성주는 정산종사가 밟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성산에 배치된다고 했을 때부터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성산포대나 평화의 성지나 같은 성지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성지에 전쟁 무기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 둘은 함께 존재할 수 없습니다. (롯데골프장으로) 제3부지가 결정되면 성지 자체도 향후 미군부대가 조성될 때 훼손될 것입니다. 사드는 한반도에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이곳은 원불교의 성지입니다.”(박형선 원불교 교무)

성주 성지로 향하는 길
▲원불교 성주 성지로 향하는 길

dsc_7114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있는 원불교 성주 성지는 최근 평화의 성지라고 불린다. 성주 롯데골프장이 사드 배치 제3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정산종사 송규(鼎山宗師 宋奎, 1900~1962)가 평생 설파한 ‘평화’가 다시 양각 글자로 도드라졌다. 정산종사는 삼동윤리(동원도리同源道理, 동기연계同氣連繫, 동척사업同拓事業)를 제창해 종교, 인종, 행동의 화합을 주장한 원불교 2대 종법사(교주)다.

원불교는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 내 달마산에 사드가 배치되면, 미 육군 교범에 나와 있는 사드 안전거리(3.6km) 반경 내 성주 성지가 포함될 것으로 본다. 소성리는 정산종사 탄생지인 구성마을, 성자지인 고사마을, 구도지인 박실마을이 있다. 성주 성지는 영산근원성지, 변산제법성지, 익산전법성지, 만덕산(진안)성지와 함께 국내 원불교 성지 다섯 곳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원불교는 사드 배치가 성주 성지를 직접적으로 훼손하고, '평화'라는 원불교 정신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28일 사드 롯데골프장 부지 배치 발표 가능성이 나오자 원불교는 같은 날 출가교역자(교무)총회를 비상소집했다. 28일 오전 10시 전국 13개 교구에서 모인 교무 1천여 명은 성주 성지 대각전에 모여 5시간가량 기도회와 특강, 문화제를 열었다. 국내 원불교 교무는 1천5백여 명이다.

이들은 법복 위에 사드 반대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달고 기도회를 열었다. 오후 문화제 도중 비가 내리자 비옷을 입고 문화제를 이어 갔다.
dsc_7117dsc_7153총회에 앞서 원불교는 23일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28일 원불교 비대위는 “사드배치로 인해 한반도가 신 냉전체제의 중심이 되는 것과 전쟁위험을 고조시켜 주변국과의 긴장을 조성하고 동북아의 안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평화의 성지에 전쟁 무기를 배치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한은숙 비대위원장은 “성주성지는 전 인류와 전 생령에게 마음의 고향이고 영성을 회복할 수 있는 평화의 땅인데 군사무기인 사드배치 후보지로 선정돼 이 정기가 훼손될 위기”라며 “단결로 종교 본연의 역할을 다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이 나라가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의 시대에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안보가 중요한지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하지만 전쟁 무기로 평화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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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간절한 마음으로 현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며 원불교 성주 성지에 전쟁무기가 배치되는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사무여한(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의 정신으로 성지 수호에 앞장설 것 ▲남북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 한국 건설과 동북아 평화 및 세계 평화를 정착해 나가는 데 앞장설 것 ▲상생평화의 낙원 세상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이날 기도회 이후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원장이 사드 강연, 서문성 교무가 정산종사 생애와 평화 사상 강연을 열었다. 오후 3시 30분 이들은 평화성지순례(답사)를 했다.

원불교는 9월 30일부터 교도 대상 사드 교육을 위한 평화교육단 운영을 시작한다. 또, 10월 중 서울에서 교도 약 1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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