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롯데골프장 발표에 김천시민·시장 강력 반발

김천시민대책위 "사드 반대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

18:17

국방부가 30일 오전 김항곤 성주군수를 만나 사드배치 제3부지가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으로 결정했다고 통보하자, 성주군민뿐만 아니라 김천시민과 박보생 시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드 제3부지인 롯데골프장(성주군 초전면)은 김천시 농소면, 남면과 인접해 있고, 혁신도시가 들어선 김천시 율곡동과 8km 거리다. 이에 김천시민들은 40여 일째 촛불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반대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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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달마산 롯데골프장 주한미군 사드 부지로 최종 결정”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항곤 성주군수 만나 설명…박보생 시장 면담 거부

이날 오전 국방부는 경상북도, 성주군을 방문해 사드 배치 제3부지 평가결과를 설명했다. 황인무 국방차관은 김관용 도지사를, 류제승 정책실장은 김항곤 성주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지 제3부지 평가 결과 롯데골프장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을 만나러 온 황희종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박 시장이 면담을 거부해 오후 2시 20분께 자리를 떠났다.

▲국방부 황희종 기획조정실장은 박보생 시장이 면담을 거부하자, 부군수실에 3시간 가량 머물다 떠났다.
▲국방부 황희종 기획조정실장은 박보생 시장이 면담을 거부하자, 부시장실에 3시간 가량 머물다 떠났다.

이후 국방부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3개 부지에 대한 평가결과, 성주 스카이힐 골프장이 위치한 달마산이 부지 가용성 평가기준을 가장 충족한 것으로 나타나 한미 국방부는 이곳을 최종적인 주한미군 THAAD 체계 배치부지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는 지난 8월 22일 성주군이 지역 주민의 뜻을 담아 요청한 까치산, 염속봉산, 달마산 등 3개 부지에 대해 한미 공동실무단이 평가한 결과를 양국 국방장관이 승인함에 따른 것”이라며 “한미공동실무단은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해당 지자체와 협조하고 환경․토목․전자파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부지 가용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부지 취득, 부지 공여를 위한 SOFA 협의, 설계 및 시설공사 등을 거쳐 2017년 내 사드 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시민대책위, “사드 반대 모든 세력과 연대해 한반도에서 막아내겠다”
국방부 면담 거부한 박보생 시장, “시민에게 죄송…끝까지 막아내겠다”

지난 27일부터 김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온 박보생 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장은 국방부 관계자와 면담을 거부했다. 오후 1시께부터 김천시민 70여 명이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지만, 경찰에 밀려나 만나지 못했다. 이에 김천시민들은 “이철우 의원 사퇴하라”,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된다”는 구호를 외쳤다.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오후 2시 50분께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위원장 김대성, 이순식)는 김천시청 2층 대회의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고 협의하자는 요구에 박근혜 정권과 국방부는 숨어서 전단지를 뿌리고 다니는 것 외에는 공식적인 어떤 제안도 만남도 없었다. 김천시민은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이철우 의원은 물론 김관용 도지사는 김천을 무시하고 제3부지를 선정해야 한다며 박근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대책위는 “불통과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찬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시민을 배신한 새누리당에도 영원한 이별과 가열찬 반대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사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롯데CC 반대를 꼭 이루어내겠다”고 밝혔다.

▲박보생(왼쪽) 시장과 배낙호(오른쪽) 의장.
▲박보생(왼쪽) 시장과 배낙호(오른쪽) 의장.

박보생 시장과 배낙호 의장도 오후 3시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오래전부터 성주CC가 확정된 것처럼 계속 보도가 나오는데 절차가 어떻고 이런 설명은 필요 없다는 생각이었다”며 “사드 배치를 막지 못해 김천시민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사드 배치반대투쟁위원회와 공동으로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주CC반대김천투쟁위도 “성주 성산포대 사드 작전 실패 후 앙갚음의 희생양으로 김천을 선택한 국방부는 반드시 후회하도록 될 것”이라며 “얄팍한 꼼수로 14만 김천시민을 농락해온 국방부는 사드 배치 발표를 즉각 철회하고, 한민구 장관 사퇴하라.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14만 시민은 결사항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은 사드 도입 자체 반대가 아닌 롯데CC를 반대하는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과 관변단체가 모인 성주CC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수석위원장 백성철, 공동위원장 나영민, 권시태, 이재성, 육광수)와 한반도 어느 곳에도 안 된다고 밝힌 김천시민대책위가 있다. 두 단체는 이날 오전 통합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국방부 발표 이후 이들은 힘을 모아 투쟁을 벌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천시민대책위와 시민들은 이날 저녁에도 김천역 광장에서 사드 배치 철회 41차 촛불집회를 연다. 시민들은 박보생 시장에게 촛불집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박 시장은 오늘 단식을 마쳐서 차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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