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차 사드 반대 김천촛불 1천명,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방부, 롯데골프장 부지 발표에 김천시민 반발 거세

21:43

국방부가 롯데골프장(성주군 초전면)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발표하자 인근 김천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저녁 열린 촛불집회에서 김천시민들은 지역구 이철우 국회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을 규탄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구호로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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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7시 30분 김천시민 1천여 명은 김천역 앞 광장에서 41차 사드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비가 내렸지만, 시민들은 우비를 입고 촛불을 들었다.

평생 농사로 손가에 주름이 잡힌 60대 이상 농소면 주민들은 저녁 7시부터 김천역 앞 광장에서 촛불을 켰다. 성주군 초전면과 맞닿은 농소면은 롯데골프장과 불과 1.5km~5km 떨어져 있다.

▲김천시 농소면 주민들
▲김천시 농소면 주민들

백창임(66, 농소면) 씨는 손에 잡힌 주름을 꺼내어 보여주며 “이 손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 40년 동안 이 손으로 찍어줬는데,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드는 절대 안 된다. 매일 촛불집회에 나오고 있는데, 제대로 진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민주공화국이라는데 지금 이런 걸 보면 아닌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철우 의원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정문수(60, 농소면) 씨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대통령 역할이다. 그런데 허구헌날 북한의 핵으로 한반도가 위험하다며 사드 들여와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진정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길인가. 우리는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책무를 이탈하여 전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다같이 “탄핵”을 외쳤다.

이어 정문수 씨는 “침몰하고 있는 것은 김천시가 아니다. 김천시에서 대한민국에서 새누리호가 침몰하고 있다. 사드 발표로 침몰하는 것은 새누리당과 집권세력이다. 시장님, 시의원님 침몰하는 새누리호에서 빨리 나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바란다. 도둑놈의 하수인이 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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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민들은 “새누리당 탈당해”, “성주와 김천이 뭉쳐서 사드배치 철회하자”를 외쳤다. 사회자 박경범 김천시농민회장은 “성주에서 함께 연대하자고 연락이 왔다. 다음주 월요일 대표자들이 만나 긴급회의를 열어 공동의 싸움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천은 사드 도입 자체 반대가 아닌 롯데CC를 반대하는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과 관변단체가 모인 성주CC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수석위원장 백성철, 공동위원장 나영민, 권시태, 이재성, 육광수)와 한반도 어느 곳에도 안 된다고 밝힌 김천시민대책위가 있다. 두 단체는 이날 오전 통합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천투쟁위가 회의를 취소하면서 통합 결정이 무산됐다. 그러나 박보생 김천시장이 국방부 관계자와 만남을 거부하고 “촛불집회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한 만큼 빠른 시일 내 함께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까지 41일째를 맞는 김천 사드 반대 촛불집회는 가수 ‘곱창카레’, 율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율동팀 공연 등을 진행하고 저녁 9시 20분께 마쳤다. 김천역 광장에는 자원봉사 모집,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 원불교 천막 등이 마련돼 있다. 김천시민대책위는 시민 모금으로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촛불집회, 1인 시위, 항의 방문 등 다양한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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