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차 성주 촛불 “성주-초전이 따로 없다”

17:08

국방부가 사드 배치 최적지를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초전면 달마산(롯데골프장)으로 바꾼 9월 30일, 성주군민들은 어김없이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80번째 사드 배치 철회 촛불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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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성주군청을 갑작스럽게 방문한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 등은 김항곤 성주군수, 배재만 성주군의장을 만났다. <뉴스민>이 확보한 문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사드 배치 제3부지 평가 결과를 설명했다. 오후 5시가 지나 국방부는 성주군 초전면 달마산이 최종적인 주한미군 사드 체계 배치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이날 오후 2시 국방부가 성주를 찾아 제3부지 평과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고 있던 주민들은 국방부에 다시 한 번 속은 셈이 됐다.

박수규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홍보팀장은 “우리 군민들이 1시부터 모여 국방부를 맞이하려고 했는데 벌써 오전에 와서 군수님을 만나고 갔다. 이게 주민 설명회 맞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촛불을 든 300여 명의 군민은 “아닙니다”하고 소리쳤다.

박수규 팀장은 “오늘 오전에 군의회 임시회도 있었는데, 군의원들도 모르게 다녀갔다. 왜 국방부가 맨날 쥐새끼처럼 움직이지는 이해가 안 된다. 오늘 오후 2시 30분에 예정된 언론 설명회도 성주군수를 만난 거로 대체한다고 했다더라”며 “다시 한 번 국방부가 꼼수를 부린 거다. 우리 군수님이 설명을 들었다고 하니, 군민들에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줄 것으로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산포대가 최적지라고 해서 우리는 열심히 촛불 켜고 나왔다. 이제는 성주골프장이 최적지라고 한다. 성산포대는 최적지가 아니었나. 우리는 (촛불을) 단단히 지켜야 한다.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군민들은 “성주와 초전이 따로 없다. 초전을 지켜서 우리를 지키자”, “성주, 김천 하나 되어 사드배치 막아내자”, “사드배치 막아내고 평화를 이루자”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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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희진 씨

부산에서 성주로 농활 온 대학생 마희진 씨는 “지난 8월부터 전국을 돌며 사드 반대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부산에서도 서명 받고 집회도 해왔다”며 “무엇보다 가장 힘차게 사드 반대를 위해 앞장서 계신 성주군민들을 만나고, 부산에 돌아가서 더 힘차게 사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왔다. 짧은 3박 4일 동안 저희와 많은 이야기 나눠 주세요”라고 말했다.

집회는 9시 10분께 예그린 공연, 평사단과 함께하는 사드반대송, 헌법 제1조 율동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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