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으로 광장 막은 성주군…군민, 차량 틈에서 83차 ‘사드 철회’ 촛불들다

군청 마당 곳곳에 덤프트럭 등 공무 차량 주차
총무과장 나타나, 군수 허락 없이 들어온 건 불법이라고 말해

12:36

3일 저녁 7시 30분,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 일대에서는 83차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2일부터 김항곤 성주군수는 군청 광장 사용을 다시 불허했다. 이날 광장 곳곳에는 도로, 농로 정비 등에 사용하는 덤프트럭을 포함해 공무 차량이 곳곳에 주차된 상태였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 4백여 명은 주차된 차량 사이사이 빈 공간에 자리를 잡고 촛불을 들었다.

▲3일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83차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
▲3일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83차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

또, 성주군 총무과장은 촛불집회 도중 현장에 나타나 군청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는 불법이라고 말해 소란이 일었다. 배윤호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군청 총무과장이 와서 여기서 집회하는 것이 불법이다. 군청을 관리하는 군수 허락 없이 들어온 건 불법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제가 종이에 써온 걸 이리 달라, 촛불에 나온 주민들에게 방송해야 한다 하니까 그건 또 안 줄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우리는 10월 9일까지 이곳에 집회 신고를 해서 집회 허가가 나 있다. 지금 군수나 총무과장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집회를 방해하고 탄압하는 행위”라며 “화물차도 이런 데 세우는 거 아니다. 이렇게 세우는 것도 집회를 방해하고 탄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위원장은 “고소를 해도 우리가 해야 한다”며 “군의회 의장께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성주군수가 합법적인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 이 문제를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내 북핵⋅사드 간담회에서 사드 반대 주민을 “좌파 종북 세력”으로 표현한 이완영 국회의원(새누리당)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는 군의원들이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백철현 의원 등 새누리당 탈당파 군의원 4명은 오는 5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완영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이날 촛불집회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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