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일째 꺼지지 않는 성주 촛불, "사드, 골프장은 된다는 건 이기적"

계절 바껴도 담요 꽁꽁 싸메고 350여 명 참가
제3부지 요청한 군수, 국회의원 질타 여전..."사드가고 평화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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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3 11:12 | 최종 업데이트 2016-10-13 11:13

쌀쌀해진 날씨에도 촛불을 든 성주군민들은 성주군 초전면에 사드 배치를 수용한 김항곤 성주군수와 이완영 국회의원 등을 비판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때까지 촛불을 들자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12일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 주차장에서 92번째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3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등이 마련돼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담요와 목도리를 두른 이들도 많았다. 성주성당 평화위원회는 집회장 한편에 따뜻한 차를 준비했다. 성주읍 드림태권도에서는 집회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위해 대형 튜브 놀이장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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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묵념과 농민가와 함께 "촛불을 든 우리가 평화다", "촛불의 힘으로 이 땅 평화 지켜내자", "사드 가고 평화 오라"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여현진 씨(초전면)는 "성주 마을 곳곳에 방송해서 사드 반대하자고 한 사람들이 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이었다. 혈서 쓰고 단식할 때까지 우리가 정말 군수 잘 뽑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군수가 어느 날 제3부지를 발표했다. 나머지 군의원, 도의원 일부도 함께했다. 자기 말로 끝까지 사드 막겠다고 한 사람들이었다. 전두환이 대통령 되면 뭐하나. 두고두고 욕먹는데. 사드가 성주에 오면 그 사람들은 두고두고 욕먹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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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진 씨(초전면)

여 씨는 사드 철회 투쟁을 하면서 군민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한 곽길영, 김명석, 배명호, 백철현 성주군의원을 열거하며 "네 분, 정말 용감하고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새누리당을 안고 있으면 (다음 선거에서) 훨씬 유리할 텐데 과감하게 뿌리쳤다. 저런 사람들을 군의원, 도의원, 국회의원을 시켜야 성주도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주는 참외 특구 지역이다. 군수, 군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이 진짜 해야 할 일은 사드 찬성이 아니라 무분별한 농축산물 수입 개방을 막는 일이다. 사람이 살면서 존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런 일은 할 줄 모르고 한 번 더 공천받아 더 해먹으려고 저러고 있다. 저 사람들은 (다음 선거에서) 꼭 떨어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지로 발언을 대신한 한 주민은 "성산포대는 안 된다며 많은 분이 나왔는데, 골프장으로 (사드가) 오니까 국가가 하는 일은 절대로 못 막는다는 분들에게 하나 여쭤봅니다. 이런 이기적인 애국심은 어디서 나옵니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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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태 씨(성주읍)는 TBS 교통방송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면서 최근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반도 핵무장론과 북한 선제타격론을 비판했다.

이 씨는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한다고 한다. 그러면 곧 화해 모드가 조성될 것이고, 북핵 문제는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거고, 사드 무용론이 슬슬 올라올 것이다. 그때까지 지치지 말고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민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2시간 동안 이어진 집회는 평사단과 함께하는 '헌법 제1조' 노래와 율동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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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에서 평화의 파란 리본을 만드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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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에서 뜨개질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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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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