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온 이재명, “종북몰이는 중범죄…성주·김천에 희망버스 쇄도하길”

총풍사건 언급하며 “종북으로 모는 그들이 종북이고 반역자”
“종북은 겁쟁이들에게만 작동하는 허깨비” 당당히 맞서라 응원

08:59

앞으로 우리가 성주와 김천 만의 싸움 만이 아니라 국민의 싸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야 하는데요. 한진중공업 해고문제 때문에 고립돼 싸울 때 희망버스라고 있었지요. 앞으로 여기도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쇄도하길 바랍니다. 전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100대, 1,000대씩 희망버스, 평화버스가 오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16일 저녁 폭우 속에 열린 96차 사드배치 철회 성주 촛불집회는 경기도 성남과 경북 김천에서 온 손님들로 어수선하게 시작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부터 성주에 내려와 원불교 성지 등을 둘러보고 저녁 7시 25분께 촛불집회가 열리는 성주군청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발언을 한 뒤 무대에 오른 이재명 시장은 약 30분가량 발언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사드배치를 결정한 정부 허점을 지적하면서 사드배치 철회 투쟁을 하는 주민을 비롯한 야당에게 ‘종북’ 딱지를 붙이는 새누리당과 정권을 비판했다. 이 시장은 발언을 마치면서 전국 시민들에게 희망버스, 평화버스를 타고 성주와 김천을 찾아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16일, 이재명 성남 시장이 96차 한반도 사드배치철회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16일, 이재명 성남 시장이 96차 한반도 사드배치철회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총풍사건 언급하며 “종북으로 모는 그들이 종북이고 반역자”
“종북은 겁쟁이들에게만 작동하는 허깨비” 당당히 맞서라 응원

특히, 이 시장은 종북몰이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오전부터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정치권에 불붙은 종북몰이 탓이 커보였다. 이 시장은 “요즘 헛소리가 유행”이라며 “새누리당 대표가 2007년 11월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할 때 왜 대한민국 정부가 기권했나, 북한에 물어본 것 같다. 내통, 이적 행위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시장은 “그런 것들 두고 내통, 이적행위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이렇게 종북, 빨갱이로 몰아서 기죽게 하려는 거다. 전가의 보도가 된 것”이라며 “삼대 세습하고 비인권적인 북한을 누가 좋아하는가? 종북이라고 모는 행위는 처벌받아야 할 중범죄”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시장은 “진짜 종북이 뭔가, 북한에 ‘선거 불리하니까 총 좀 쏴줘. 돈 줄게’ 이게 종북”이라며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벌어진 ‘총풍사건’을 언급했다. 총풍사건은 당시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 관계자가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할 목적으로 북한에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이 시장은 “진정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자들이 누구인가. 대한민국 안보를 해치는 행위는 국민이 낸 피 같은 돈으로 물에 가라앉지도 못하는 잠수함을 만들고, 총에 뚫리는 방탄복 만들어 입히고, 잘 날지도 못하는 헬리콥터 만들고, 이게 바로 국방력 악화시키는 이적행위이고 종북”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보를 지키라고, 국가를 위해 권력 행사하라고 했더니 겨우 한다는 짓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총풍, 북풍. 심지어 선량한 국민을 종북으로 모는 그들이 종북이고, 반역자”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종북은 겁쟁이들에게만 작동하는 허깨비”라며 “정확하게 우리가 들여다보고 눈 딱 부릅뜨면 사라지는 허깨비 같은 것”이라고 성주 군민들에게 종북몰이에 당당하게 맞서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몰려들었던 희망버스를 언급하며, “앞으로 여기도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쇄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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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이 발언을 마치자 함께 성남에서 내려온 김용 씨도 무대에 올라 성주, 김천시민을 향한 응원을 건넸다. 이날 성남시민 약 40명이 함께 방문했다는 김 씨는 “여러분 외로워하지 마십시오. 성주는 성주가 아니고, 김천은 김천이 아니다. 성주가 성남이고, 김천이 성남이고, 성주와 김천이 대한민국”이라고 응원했다.

다가오는 20일이면 100일째 촛불을 드는 성주 주민들은 19일부터 23일까지를 ‘성주 촛불 100일 주간’으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