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촛불집회 한 번 안 온 김관용 도지사, 지원대책은 사드 철회다”

98차 성주촛불, 사드 수용 김관용 비판...김 지사 19일 박근혜 대통령 동행

13:32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가 사드 배치 수용 입장을 발표한 18일, 성주군민 3백여 명은 98번째 사드 배치 철회 촛불을 들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공무원 땅 투기로 집안 단속도 잘 못하는 인간이 성주와 김천에 왜 간섭하려고 하느냐. 도지사라는 인간은 촛불집회 한 번도 안 왔다. 청와대 가서 사드를 성주에 묶어버린 사람”이라며 김 도지사를 비판했다.

김충환 위원장은 “도지사가 이런 말을 했다. 주민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용납지 않겠다고. 그런데 지금까지 사드를 사람 있는 곳에 배치해 본 적이 없다. 사드 레이더에서 고출력 방사선이 방출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시 사드를 개량하고 있다고 하는데, 초전에 오는 사드는 개량 안 된 거다. 고출력 방사선이 방출되는데 도지사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김 도지사가 “지원 대책을 당당히 요구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김충환 위원장은 “지원대책이라고 해서 나오는 게 대구공항·K2다. 군위군하고 영천시는 반대하고 있다. 다른 데서 반대하는 걸 왜 지원으로 받아야 하느냐. 지하철 오면, 매년 150억씩 군에서 적자를 충당해야 한다. 다른 데 쓰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지원대책기구 만들자고 하는데 국방부에서 안 하겠다고 했다. 도지사는 그것도 모른다”면서 “제일 좋은 지원대책은 사드 막아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10181

자유발언에 나선 강은만(성주읍) 씨는 “자주국방”을 외치며 무대에 올랐다. 강은만 씨는 “민족주의자들이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 민족주의자들 다 단명했다. 백범 김구, 조봉암, 장준하 선생님,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최근 백남기 농민. 왜 이분들이 단명해야 하느냐. 이 나라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우리가 힘을 모아 민족주의자를 살리자. 우리가 민족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누가 민족주의자인지 안다. 우리 자손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우병우도 똑똑합니다. 그런데 똑똑한 놈들을 제국주의자로 키울 것입니까.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국정감사도 힘없이 끝났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해야 한다. 정권 끝까지 가면 다음에 재창출 될 수 있다”며 “박근혜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영호 전농 의장
▲김영호 전농 의장

성주에 온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벌이는 성주군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발언대에 올랐다. 김영호 의장은 “사드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된다. 전쟁이 일어나면 성주, 김천만 못 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못 산다. 미국 어떤 무기상의 거짓말에 홀려서 사드를 배치하는 데 동조해서는 안 된다”며 “새누리당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시장과 군수, 군의원까지 모두 그동안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이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좋은 무기를 가져다 놓을 것이 아니라 남북이 쌀을 나눠야 한다. 쌀을 나누면 평화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18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공멸로 몰고 가는 명백하고도 실체적인 위협이다. 그런데도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를 대안 없이 반대하는 일은 국가안보에 상처만 입힐 뿐이다”고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도지사는 이날 김항곤 성주군수, 박보생 김천시장 등을 도청으로 불러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김 군수, 박 시장이 기자회견장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김 도지사 단독으로 진행됐다.

김 도지사는 1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경북 구미 방문에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