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최순실 뒤에서 웃는 친일·친미·친재벌 세력을 도려내자

[민중총궐기 연속기고] (1) 최일영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정책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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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12:31 | 최종 업데이트 2016-11-01 12:32

[편집자 주] 뉴스민은 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12대 요구안과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시민의 목소리를 매일 싣습니다.

지난 주말 박근혜 햐야 촉구 서명 운동을 했습니다. 수많은 서명운동을 해봤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자발적인 시민 참여가 줄을 이었고, 청소년과 젊은이들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분들의 참여도 많았습니다. 참여가 활발한 서명판을 지키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중년 여성이 다가와 준비한 스티커를 손에 쥐고는 ‘하야해야 한다’며 스티커를 꾹 찍어 붙이더니 돌아서며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나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이지만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놀랍게도 이런 얘기를 건네는 시민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이 중년 여성 말만큼 지금 사태를 바라보는 인식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고,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사람조차도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하다니. 이런 생각 저 너머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민심을 정확히 읽는 출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중은 지금 최순실 일파에 휘둘려 국정을 농락당한 ‘박근혜’ 개인에게 분노하는 것을 넘어 ‘국가운영의 근본’이 무너졌다는 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박근혜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에 대한 분노와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완용은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박근혜는 나라를 최순실 일파에게 팔아먹은 것이죠. 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리 권력이 국민을 속이고 간신모리배에게 국정을 송두리째 떠넘겼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10월 31일 최순실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면서 본격적인 꼬리짜르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청와대 비서진 교체, 거국내각 구성 등 짜인 각본대로 수습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들은 최순실 개인의 비리나 몇몇 측근 비리로 몰아가려 하겠지만, 국민은 벌써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입니다.

우리는 최순실 일파로 상징되는 문고리 권력과 박근혜 세력의 본질을 뿌리째 뽑는 투쟁으로 나가야 합니다.

박근혜와 최순실 일파가 꿈꾼 세상은 돈 있고 빽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회였습니다. 어려운 입시 거치지 않아도 명문사학에 보낼 수 있고, 강의에 출석하지 않아도 높은 학점을 딸 수 있는 사회였습니다. 허탈감에 빠진 주변 동료에게 ‘너의 가난을 탓하라’는 막말을 쏟아내도 괜찮은 사회였습니다. 그들에게 퇴임 후 보험으로 필요했던 800억쯤은 재벌의 등을 쳐 모을 수 있는 용돈 정도였고, 그들을 달래기 위해 만든 노동개악 청부입법은 2천만 노동자에겐 사형선고였습니다.

이 땅 노동자들은 그래서 더 허탈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재벌의 청부입법 노동개악에 맞서 2년째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이 싸움 때문에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대표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철도노동자들은 노동개악 성과연봉제를 막고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36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하야는 국민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인내입니다. 이제 최순실 일파로 대변되는 권력의 본질과 싸워야 합니다.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장본인들, 아직도 최순실 뒤에서 웃음 짓고 있을 친일-친미-친재벌 세력을 이 기회에 도려내야 합니다. 국민을 믿고 싸우면 이길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민중의 투쟁은 더 커질 것이며 최순실처럼 수십 년 동안 권력을 누렸던 세력의 저항은 더 격렬해질 것입니다. 눈치를 보며 재기의 기회를 넘보는 기회주의 세력도 확연히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국민을 믿고 거대한 항쟁을 시작할 때입니다. 지금부터 매일매일이 민중총궐기입니다.

노동자들이 제일 앞자리에 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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