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학생 1천명 시국선언, 대구가톨릭대·대구교대도 발표

"박근혜 하야" 전국 공동 시국선언도 이어져
대구⋅광주가톨릭대 대신학원, 전국 예비교사 시국선언

17:51

계명대학교 학생 1천여 명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미술대학 학생들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구 바우어관 앞에서 계명대 학생 100여 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책임을 촉구했다. ‘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 모임’은 온⋅오프라인 참여자를 모집해 1일 자정까지 1,00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대변인”, “박근혜가 이뤄낸 국민통합”, “제정일치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우리는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또다시 흔들림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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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순실로 대표되는 비선 실세가 헌법을 유린하고 대통령의 행정권을 남용하며 주권재민을 짓밟고 있음에 통탄한다”며 “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의 뜻을 이행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태를 수수방관한 측근들과 함께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라”고 요구했다.

“저는 검찰과 박근혜 씨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검찰은 최순실만 조사하지 말고 하루빨리 박근혜 씨를 같이 조사해 둘이 입을 맞추어 더 이상 꼬리 자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이라 칭하지 않고 박근혜 씨라고 칭하는 것에 혹여 박근혜 씨가 화가 나신다면 이는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무너뜨린 민주주의에서 어느 누가 당신을 대통령이라 부르겠습니까. 당신의 농간으로 무너진 나의 대한민국을 다시 돌려주십시오.” – 계명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김지원

이날 오후 5시 대구시 남구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미술대학 학생 30여 명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250여 명이 참여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 ▲최순실과 비선 실세 개입 의혹 관련자 성실 검찰 조사 ▲문화예술인 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했다.

나동석(미술학과)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식물 정부와 다름없다고 판단했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했듯이 박근혜 대통령도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하야해야 한다”며 “우선 하야하고 법적 책임 등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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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 전국 공동 시국선언도 이어져
대구⋅광주가톨릭대 대신학원, 전국 예비교사 시국선언

2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 학생들도 광주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과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더불어 세월호 참사,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대통령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 문란 사태는 세월호와 백남기 열사의 비극을 하나의 사건으로 해석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침묵했고, 무관심했다”며 “우리의 신앙은 이웃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바치는, 행동하는 신앙이다. 이에 우리는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고(故)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의 사망 등 현 정권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하고 거짓 없이 해명하라”며 “사법부는 미르-K스포츠 재단, 청와대 등을 성역 없이 수사하고 책임자들을 엄벌에 처해 정의를 확립하라. 정치인은 여야 구분 없는 초당적 합의 하에 특검을 실시하라. 언론인은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여 정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대구교육대학교는 이날 오후 1시 대구교육대학교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전국 예비교사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공동 시국선언은 전국 사범대학 22곳, 교육대학 13곳이 함께한다.

이들은 “예비교사인 우리들에게 지금 이 순간은 앞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조차 민망한, 부끄러운 역사의 한 순간이다. 국민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최순실만 지키고 있는, 그야말로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괴되어가는 시국이다. 나날이 드러나는 사실들에 이제는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금 이 순간 기록될 역사에 대해 가르쳐야 할 사람들로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언젠가 교단에 서서 2016년을 가르쳐야 할 때, 그때 우리가 그곳에 있었노라고, 함께 민주주의를 지켰노라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거라며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