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궐기로 식수원 낙동강 지키고, 4대강 청문회 반드시 성사시키자

[민중총궐기 연속기고] (5)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1
2016-11-06 20:34 | 최종 업데이트 2016-11-06 20:35

[편집자 주] 뉴스민은 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12대 요구안과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시민의 목소리를 매일 싣습니다.

(1) 최일영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책교육국장
(2) 최창훈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부의장
(3) 홍승용 현대사상연구소 소장

(4) 김덕중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
(5)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민중궐기로 식수원 낙동강 지키고, 4대강 청문회 반드시 성사시키자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한 4대강 사업이 준공된 지 5년째다. 영남인의 젖줄이자 식수원인 낙동강이 8개의 초대형 보로 막혀 거대한 호수로 바뀐 지도 벌써 5년이다. 이렇게 낙동강이 막혀 흐르지 못하자 이상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확히 낙동강 보로 강물이 막힌 2012년 가을부터 시작된 물고기 떼죽음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고, 정확히 그해 여름부터 시작된 심각한 녹조 현상은 5년 내리 반복되고 있다. 아니 해를 더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녹조가 더 이르게 피고 더 늦게까지 지속되면서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넘어 ‘독조라떼’(독성물질이 든 녹조라떼)라는 새로운 조어가 등장할 판이다.

우리 식수원 위협하는 심각한 녹조 현상

낙동강 녹조현상이 위험한 이유는 우리 식수원 낙동강에서 독성 남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면서 수생태와 식수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실지로 낙동강에 대량으로 증식하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 맹독성 물질은 그대로 노출되었을 경우 미량에도 치사량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강하고(국립환경과학원), 특히 주로 간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물고기, 야생동물, 가축 심지어 사람까지 사망한 사례가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이 위험한 물질이 우리 식수원 낙동강에서 매년 만들어지고 있다.

비단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낙동강이 보로 막혀 흐르지 않자 정체수역 지표종인 큰빗이끼벌레(태형동물)라는 이상한 생명체가 창궐하고, 물고기 뱃속에는 기생충까지 창궐하고 있다. 바로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의 진리가 증명되고 있다. 고인 낙동강엔 녹조 현상에서부터 낯선 생명체 출현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모래의 강 낙동강이 썩은 펄밭으로 변하다

강바닥은 또 어떠한가? 흐르지 않는 강은 강바닥에 무수한 퇴적물을 만들었고, 그것들이 부패하면서 강바닥은 썩은 펄로 변해버렸다. 모래강 낙동강은 이제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시궁창 냄새나는 썩은 펄밭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그 썩은 펄밭에는 어떠한 생명도 살 수가 없고, 오직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 유충과 같은 최악의 수질 지표종들만 득실거릴 뿐이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지금 낙동강 바닥엔 환경부에서 지정한 최악의 4급수(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고,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킴) 지표종인 실지렁이만이 꿈틀대고 살아갈 뿐 어떠한 생명의 흔적도 없다. 뿐만 아니라 초대형 보로 막힌 낙동강 수심은 최소 수심이 6m에 평균 10여m로 깊어졌기 때문에 물이 층이 져 강물이 순환이 안 되고, 그로 인해 강바닥에 산소조차 사라진 무산소 지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물고기나 수생생물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해마다 반복되는 물고기 떼죽음 원인이 밝혀지는 순간이고, “물고기 씨가 말랐다”는 낙동강 어부들의 탄식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실지로 그동안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해온 낙동강 어부들은 살길이 막막해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 일련의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 식수원 낙동강이 하루하루 썩어가고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고, 어떠한 생명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젖줄이자 목숨줄이다. 그 목숨줄이 지금 너무나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우리는 건강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정부당국의 상황인식이나 대처방식은 너무나 안일하다. 강이 썩어가고 죽어가더라도 이른바 고도정수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마시는 물은 안전하다는 앵무새 소리만 반복할 뿐이다. 해마다 녹색 페인트를 뿌려놓은 심각한 녹조가 발생해 맹독성 물질이 낙동강에 그득해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도 수질 검사 항목 수치상 안전하다면 그대로 믿고 마셔도 좋은가? 100% 안전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말이다.

우리는 맑고 건강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건강한 물은 녹조가 피고 펄로 뒤덮인 썩어가는 강이 아니라, 여울과 소가 있고 수초가 자라나는 등 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수생 생명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강에서 나온다. 우리는 건강한 강을 원하고,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이렇듯 4대강 사업은 22조나 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탕진하고 도리어 강 생태계를 망친 사업이다. 4대강 사업의 목적은 그 시작부터 잘못된 사업이었다. 수질 개선, 홍수예방, 가뭄극복, 건전한 수변 환경 어느 하나 달성된 것이 없다.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다.

민중총궐기를 통해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을 심판하자

바로 4대강 청문회에 세워야 하는 이유다. 4대강 청문회를 열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수하들 그리고 그에 동조한 어용학자들과 관료들을 모조리 청문회장에 세워서 역사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대국민 사기극을 묵인 방조한 박근혜 정부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4대강을 자유롭게 흐르는 강으로 빨리 되돌려야 한다. 4대강은 이 땅의 젖줄이자 생명줄이다. 4대강이 되살아야 이 땅이 살고 인간이 살 수 있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4대강을 이전처럼 펄펄 살아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하루빨리 되돌려야 한다.

따라서 이번 민중총궐기를 통해 대국민 사기극인 4대강을 심판하고 4대강이 건강히 되살아나는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희망해본다. 그것이야말로 민중의 안전을 지키는 첩경이다.

tele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