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박근혜 대통령 사임 포함한 결단해야”

"탄핵은 수사 결과에 따라 진행하면 돼...야3당 총리 지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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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13:02 | 최종 업데이트 2016-11-16 13:39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구을)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시국에 대학 책임을 위해 박 대통령에게 ‘사임’을 포함한 결단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하야란 표현은 권위주의 시대에 쓰는 표현이라고 생각해 사임이 맞다”고 설명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언급한 탄핵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더라도 국정조사와 특검을 진행하면서 범죄사실이 드러나 탄핵 사유가 발견될 때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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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은 16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는 만큼 대구경북 시도민과 국민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열며 1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승민 의원은 “광화문 광장과 대구228공원, 전국 각지에서 켜진 수많은 촛불 민심은 부패 기득권 세력이 지배하는 그들만의 왕국이 아니라, 건전한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을 바로 세워달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기문란,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온 국민이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가치를 절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헌법 가치에 따라 민주공화국을 바로 세우는 정치혁명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으신 대구경북 시도민,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불행한 사태가 터지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이상에는 국민들이 전부 나서서 더 나은 민주공화국을 물려줄 수 있는 정치혁명에 동참해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사임을 포함한 결단을, 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에는 합의를 통한 총리 추천을 현 시국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2016년 11월 16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유승민 의원.
▲2016년 11월 16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유승민 의원.

유 의원은 “야3당이 빨리 총리를 추천해서 그 총리가 내각을 구성하고 총리가 제청하는 장관들로 내각을 구성해서 국정 마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 탄핵은 수사 중간이라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밟으면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언제든지 사임을 포함해서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사임이라는 결단을 내린다면, 헌법상 총리가 바로 권한대행이 되기 때문에. 총리 추천이 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야란 표현은 권위주의 시대에 쓰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사임은 누가 강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대통령 본인 결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통령이 나라와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권한을 이양하는 2선 후퇴가 될지, 사임할지 고뇌해서 합당한 결단을 해달라. 대통령이 안 하더라도 국회는 국회대로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야당을 향해 “새누리당이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르고, 대통령께서 잘못해서 야당에 말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국정이 마비되지 않도록 야3당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야당이 정치적 계산이랄까, 그런 것만 해서 말을 바꾸는 모습은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며 “당장 조건 없는 즉각 퇴진은 황교안 총리 체재로 가겠다는 것인지...야당이 중심을 잡고 분명한 입장을 정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시국 해결을 위해 헌법과 ‘법치주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을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에 내일 본 회의에서 특검법을 처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특검과 함께 국회의 역할인 국정조사를 하면 된다. 만약 사임한다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 되고, 사임하지 않으면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 절차를 밟으면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면 된다”며 “대선이 앞당겨지는 부분은 헌정 중단이 아니다. 헌법과 법률이 정한대로 진행하는 것은 불법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가는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이런 사태를 겪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똑같이 흘러가면 안 된다. 민주공화국으로 가는 첫걸음은 법치주의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 모두가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 이후 평등하지 못한 우리나라, 부정부패한 기득권이 지배하는 나라를 우리들의 민주공화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혁명을 통해 해결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박계였던 만큼,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고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최근 야당에서 최순실 씨와 저를 엮으려고 거친 말을 뱉어내고 있는데, 야당이 드디어 ‘유승민 죽이기’를 시작한다고 느꼈다”며 “저는 비서실장 시절에도 정수장학회 이사장에서 물러나라고 권고했고, 대통령이 보좌를 잘못 받아서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지속해서 지적해왔다. 저급한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하루빨리 퇴진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 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종속변수 기능밖에 안 해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와 서울에서 열리는 시국 촛불집회 참석 의사에 관해서는 “5일과 12일 광화문광장이나 228공원, 동성로 촛불집회를 동영상이나 기사를 통해 알았습니다. 제 자신이 참여하는 문제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대구 시민들이 상실감, 배신감, 좌절감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대구경북은 영남사림의 국가를 바로 세우자는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뜻하고 정의로운 민주공동체를 만드는 지금, 대구경북 시도민이 개혁에 앞장서는 시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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