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방의원 19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비새누리당 25명 중 19명 참여

16:58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대구 지방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대구 9개 지방의회(광역시의회 1, 기초의회 8) 의원 144명 중 119명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다. 25명은 더불어민주당 15명, 정의당 3명, 무소속 7명으로 대구 남구, 달성군의회를 제외한 모든 의회에 1명~7명까지 비새누리당 의원이 있다.

비새누리당 의원 25명 중 19명은 18일 오후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대구지방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구지방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장태수 의원(서구, 정의당)은 “대구는 시민들께서 새누리당을 열정적으로 사랑해주셨던 곳”이라며 “80%가 넘는 압도적 표를 줬던 대통령 박근혜는 시민들께서 위임해주신 대통령의 권한을 스스로 걷어찼다. 그래서 이제는 안 되겠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지방의원들도 그런 대구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한다”고 시국선언 취지를 설명했다.

오세광 의원(서구,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외친다. 박근혜 대통령 이제 내려오시라”며 “대통령으로서의 생명은 백만 촛불의 열기와 함께 타버렸다. 더 이상 버티는 건 애처로워 보일 뿐”이라고 박 대통령의 자진 퇴진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이제 1년 남은 임기 동안 단 하루라도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국정 전반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며 “질서 있는 퇴진으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80% 대구시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안겨주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재 의원(북구, 정의당)도 “대구 시민 여러분,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고, 비선 실세에 의한 꼭두각시놀음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국민의 요구는 단 한 가지다.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하지 않는 어떤 정국 수습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검찰의 철저한 수사, 국정농단 부역자에 대한 일벌백계 등을 요구하면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우리 지방의원들은 선언내용이 관철될 때까지 대구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퇴진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단체가 1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보수단체가 1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한편 같은 시각 대구 2.28운동기념공원에서는 보수단체에서 주최하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 상이군경회 등이 주최한 이 집회에는 약 800여 명이 참석해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시국선언 참여 대구지방의원 19명(의회별 다선순)

대구시의회 김혜정(더불어민주당)
중구의회 신범식(더불어민주당)
동구의회 김원재, 노남옥(이상 더불어민주당)
서구의회 장태수(정의당), 오세광(더불어민주당)
북구의회 이영재(정의당), 이헌태, 장윤영(이상 더불어민주당)
수성구의회 김성년(정의당), 강민구, 김희섭, 정애향(이상 더불어민주당), 박원식(무소속)
달서구의회 이유경, 김성태, 김귀화, 박병주, 홍복조(이상 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