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수백 명이 18원 후원금 넣고, 영수증 달라고 해” 청문회서 볼멘소리

"간사 협의 내용 공개로 핸드폰 뜨거워 사용 못 해"
국정조사 특조위 새누리당 간사직 그만두기로

11:14

박근혜 정부 민간인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를 맡은 이완영 의원(경북 칠곡·고령·성주)은 14일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간사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자신을 비난하는 국민 여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14일 이완영 의원이 새누리당 특조위 간사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사진=팩트tv 생중계 갈무리]

이날 이른바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해소를 위해 관련 증인들을 불러 연 3차 청문회에서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 더불어민주당)과 윤소하 의원(비례, 정의당)은 이완영 의원이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안민석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원만치 않다. 이완영 간사께서 태도를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차장, 최재성 부회장은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께서도 요청한 증인이다. 삼성의 최순실 지원을 확인하는 핵심 인사들이다.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증인채택 훼방 놓으면 청문위원 자격 없다고 저는 믿는다. 이완영 간사께선 태도를 분명히 해주길 촉구한다”며 “이완영 간사께서 진상 규명 의지가 있는지, 방해할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청문회 운영에 심각한 상황이 되는 현실이다. 오전 중으로 입장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소하 의원도 “이완영 간사께서, 안민석 의원도 지적했지만 이것(국정조사)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새누리당 의원들께서 이완영 간사님의 역할과 거치에 대해서 분명한 뜻을 모아주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이완영 의원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완영, “도의도 없고, 예절도 없다. 분노한다”
“언론에 간사 협의 내용 공개···핸드폰 뜨거워 사용 못 하겠다”

자신을 비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완영 의원은 “’방해하려는 거 아닌가’,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같은 의원으로서 기도 안 찬다”며 “도의도 없고, 예절도 없다. 간사 간 협의를 공개적인 전체회의에서 얘기하면서 비난하고 나서는 것에 분노한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현장조사와 삼성 관련 증인 채택 훼방 의혹에 대해서 “청와대 경호실에서 문서가 왔다. 보안시설에서 국정감사 받기가 부적절하기 때문에 재고해달라는 문서가 왔다. 이완영 간사 개인 의견이 아니”라며 “민간인 증인 추가채택도 다른 날을 잡아 추후 협의하기로 합의가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언론에 간사 간 협의 내용을 다 공개해서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핸드폰이 뜨거워서 사용을 못 하겠다”며 “자녀나 부모가 자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육두문자를 쓰는지 묻고 싶다. 18원 후원금을 몇백 명이 저한테 넣고, 영수증을 달라고 하고, 또다시 18원을 보내달라는 말도 한다”고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국민적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여당 의원님께 죄송합니다만, 오늘 간사직에서 내려온다. 향후 특조위 활동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그날부터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간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3일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모여 구성한 ‘혁신과통합보수연합’에 참여했고, 국정조사 개시 이후 지속해서 진실 규명에 의지가 없다는 의혹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