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 최고 득표율 서구, 서부시장 ‘하야’ 이벤트

서부시장 프렌차이즈 거리, 하야할 때까지 주류 1천원 할인
"서민에게 안 돌아오면 국민이 뽑은 대통령 의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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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12:32 | 최종 업데이트 2016-12-15 12:33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이벤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처음으로 하야 이벤트가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3대 전통시장 중 한 곳이었던 서구 비산동 서부시장에서 지난 13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주류 1천 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일명 ‘하야하라 1천원’ 이벤트다. 대구 서구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84.24% 지지를 보내 대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이벤트를 처음 제안한 생고기 전문점 ‘유쾌한날’ 대표 이윤호(34) 씨는 “이 동네가 워낙 보수 성향이 강하니까 조금 망설이긴 했다. 그래도 지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저희도 생계가 유지돼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금, 토요일 초저녁부터 바빠야 하는데 요즘은 한산하다. 밤에 장사해서 집회는 못 가지만, 이러려고 장사하냐고 풍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부시장

이번 이벤트는 2015년 조성된 서부시장 프렌차이즈 골목 내 20여 개 상점 중 14개 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서부시장 프렌차이즈 거리 입구에 들어서면 “내가 이러려고 장사하나”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보인다.

이 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전부터 이벤트를 준비했다. 프렌차이즈 거리 상인회와 공동으로 하기 위해 시작일이 늦어졌다. 이 씨는 “상인회가 있는데 혼자 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상인회에 제안했을 때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매출이 많이 준 이유도 있다. 어떻게 보면 2년 전 세월호 때부터 많이 힘들다. 아무리 좋은 대통령이 나온다고 해도 (혜택이) 서민들한테 안 돌아오면 서민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하야 이벤트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탄핵안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무기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주민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서부시장에서 떡집을 하는 방길도(61) 씨는 “(이벤트) 너무 늦게 시작했지”라며 “대통령은 내려오는 게 맞다. 국민을 이끌고 지위, 행동해야 할 자리에서 누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거 자체가 자격이 없다. 그렇게 행동 못할 거면 애시 당초 올라가지를 말아야지. 실망한 정도가 아니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대구 서구 서구청 앞에서 처음으로 동네 촛불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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