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가 바로 섭니다 / 언론노조 대구경북지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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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6 12:29 | 최종 업데이트 2016-12-16 16:14

대구경북 언론노동자 시국선언
언론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가 바로 섭니다

사상 최초의 ‘피의자’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탄식이 대구 경북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렸던 대구경북.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지금의 박근혜를 만든 정치적 고향인 이곳에서조차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스스로 국법을 짓밟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대통령, 드러난 잘못을 거짓 사과로 가리고,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던 약속을 저버리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나선 대통령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이게 나라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는 송두리째 부정되었다.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정도가 아니라 국민이 선거로 뽑은 대통령이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비선실세와 측근들에게 국정을 맡겼다. 국민이 잠시 맡긴 권력을 사유화했고, 사유화된 권력은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이용되었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잠시나마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신뢰와 약속의 정치인’ 박근혜의 허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지금, 믿음은 배신감으로, 자부심은 수치심으로 변했다. 미망에서 깨어나게 해준 것을 고맙다고 해야 할 것인가? 대통령은 자신을 믿고 사랑해준 지역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철저히 배신했다. 전국을 뒤덮은 민심의 물결이 보이지 않는가? 대통령은 비루한 버티기를 중단하고 스스로 퇴진하라.

대구경북의 언론이 그 동안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나타난 정치인 박근혜가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 왔는가?

지난 1998년 박근혜가 대구 달성군에서 정치에 입문한 뒤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지역정서라는 편한 변명 뒤에 숨지 않았는가?

한꺼풀 벗기면 드러날 허상을 보여주며 지역민의 눈과 귀를 가리지 않았는가?

박근혜의 후광에 힘입어 호가호위 해온 이른바 친박 정치인들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았는가?

노동자 민중의 삶이 도탄에 빠질 때, 한줌 권력의 부스러기에 취해 꼭두각시놀음을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무너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촛불을 든 대구경북 지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권력과 사주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지역 민심을 가감 없이 전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주인 국민을 배신하고 권력에 언론을 통째로 갖다 바친 언론 부역자들을 척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을 때까지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할 것이다.

2016년 11월 26일
언론노조 대구경북지역협의회
(매일신문지부, 영남일보지부, KBS대구경북지부, TBC지부, CBS대구지회, 안동/포항/대구MBC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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