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의 1년…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합의요? 저는 한 적 없습니다”

대구 시민단체, 오는 3월 대백 앞 '평화의 소녀상' 건립 예정
28일 오후 7시 대백 앞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촛불집회

15:25

“합의요? 저는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도장 찍은 일이 없습니다. 수십 년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할머니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 앉아 외치는 것이 있습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법적인 배상하라는 것입니다. 내년이면 구십입니다. 구십 나이 많지 않습니다. 제가 끝까지 활동해서 우리 명예회복을 위한 사죄와 법적 배상받겠습니다. (합의 한) 박근혜한테도 꼭 사죄받아야 합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1년이 된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와 대구 시민사회단체가 합의 무효와 일본의 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

대구지역 31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28 합의는 피해자와 국민들이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기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일 양국은 10억 엔 재단 지원금을 가지고 피해자들을 농락하고 있다. 기만적인 이름 ‘화해와 치유’ 재단을 세워놓고 피해자들에게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돈을 받게 하고, 피해자들이 마치 금전적 보상을 요구해 온 존재로 비치게 했다”며 화해치유재단 운영 중단을 요구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해 한일 합의 후,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출연해 올해 7월 설립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한다는 취지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도, 더 이상 상호 문제 제기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 합의 결과로 세워진 재단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 기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무효다. 일본에서 주는 두 번째 기금이다. 우리는 그런 더러운 돈 안 받는다”고 꼬집었다.

추진위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시민 모금으로 오는 2017년 3월 1일 대구백화점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예정이다. 장소는 시민 여론조사와 중구청 협의를 거친 후 최종 결정된다.

이날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대구행동이 주최하는 ‘굿바이 박근혜! 굿바이 ‘위안부 합의!’ 촛불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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