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해’ 달력 주문 폭주, 완판 임박…“제발 하나만 구해 달라”

뉴스민, 2017년 탁상달력 '박근혜 퇴진해' 500부 한정판 주문받아

13:51

뉴스민이 2017년 탁상달력 ‘박근혜 퇴진해’를 제작했다. 500부만 제작한 한정판으로 2017년 1월 2일까지 선착순 주문 예약을 받는다.

뉴스민 후원회원에게는 신년 선물로 배송한다. ‘아, 나도 진작 뉴스민 후원회원을 할 걸’이라고 슬픔에 빠졌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달력 주문 마감날까지 정기 후원회원으로 가입하면 달력을 받을 수 있다. (뉴스민 후원회원 가입)

12월 편집국회의에서 천용길 편집장은 “‘뉴스민? 뉴 씨 성을 가진 사람도 있나? 난 만나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는 후원회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올해는 제발 뭐라도 존재감을 드러내자. 자부심은 아니더라도 뉴스민 후원회원이 자괴감은 느끼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고 폭탄을 던졌다.

그러자 한양에 올라가 1년 동안 큰물 ‘뉴스타파’에서 놀아 본 이상원 기자가 “있어봐라. 내가 후원회원 3만 명이 넘는 뉴스타파 달력 제작에도 참여해봤다. 기왕이면 박근혜 퇴진이라는 시류에 제대로 편승해보자”며 달력 제작 아이디어를 냈다. 이어 이 기자는 “사진은 정용태 기자에게 모두 맡기면 되니 달력 제작은 누워서 떡 먹기다”라고 말했고, 정용태 기자가 “그렇지, 사진은 내가 갑이지”라고 화답했다.

이에 김규현 기자는 “박근혜 얼굴도 보기 싫다는 후원회원 친구가 연락이 왔다. 얼굴은 물론, 이름조차 듣기 싫다며 달력도 필요없다는 말을 전해달라더라”며 “나는 뉴스민 점퍼를 제작했으니, 달력 제작은 선배들이 알아서 책임져라. 안 그래도 일이 많다”고 말했다.

별고을 성주에 기거하는 박중엽 기자는 “성주 판매는 내가 책임질 테니 제발 잘 만들기나 하라. 품질이 우수하다면 촛불집회 실시간 방송하면서 판매에 나서보겠다”고 했다.

결국, 최근 출판된 책 <11월: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사진을 실은 정용태 기자와 이상원 기자가 동성로를 누비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천용길 편집장이 디자인을 마치고 시안을 보여주자 원성이 쏟아졌다. 김규현 기자는 “너무 구리다. 예쁘게 좀 만들어봐라. 박근혜스럽다!”고 호통을 쳤고, 이상원 기자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데 지금 시안은 온통 악마뿐이다. 정신 차리라”고 지적했다. 천 편집장은 눈물을 머금고 줄담배를 피며 박근혜에게 세금을 갖다 바치면서 제작을 마쳤다.

천용길 편집장은 “벌써 주문이 폭주해 마감이 임박하고 있다. 아마 2017년 박근혜가 물러나고 나면 중고 판매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풍문 때문으로 보인다”며 “2017년이 지나도 집안의 가보로 물려주려는 고미술품 수집가들을 경계하고 있다.  ‘박근혜 퇴진해 달력’ 주문 과정에서 일어날 사재기 의혹이나 편법 구매를 차단해 ‘뉴스민이 이러려고 달력을 만들었나’하는 자괴감이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부는 5천 원이며 배송료 2천5백 원 별도다. 단, 3부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한다. 수익금 중 50%는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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