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매각? 합작?⋯이래오토모티브, 사업 분할 두고 고용불안 우려

노조, “분할 합작은 '매각'...단기 대책, 장기적 생존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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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17:30 | 최종 업데이트 2017-01-06 17:30

2015년 희망퇴직, 무급휴직 등으로 노사 갈등을 빚었던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구 한국델파이)에서 다시 고용불안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대구 달성공단 자동차부품 업체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이유로 사업 분할에 나섰고, 노조는 고용불안을 일으키는 ‘분할 매각’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래오토모티브는 대구시 달성군 달성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공기조화장치, 제동장치, 구동 및 조향장치 등을 생산한다. 1984년 대우자동차부품으로 시작한 이 업체는 한국GM이 대우자동차 합작하면서, 생산 물품 절반 이상을 한국GM에 납품한다.

지난해 10월, 이래오토모티브는 노조(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에 자동차 냉방, 환기를 담당하는 공기조화장치 사업을 에스닥(SDAAC, Shanghai Delphi Automotive Air Conditioning)과 합작 계획을 설명했다. 에스닥은 상하이GM에 공기조화장치를 납품하는 중국 업체다. 에스닥과 함께 중국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전체 사업 중 공기조화장치 사업만 분할해 합작하는 것은 ‘분할 매각’이라고 반발했다. 5일 오전 달성군 이래오토모티브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기수 지회장은 “회사 경영을 위해 합작은 찬성하지만, 매각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기수 지회장

이기수 지회장은 “한국GM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을 점차 줄이면서 우리 매출액이 매년 줄고 있다”며 “공조 공장은 현재는 다른 공장보다 흑자 공장이다. 당장 단기적인 전략을 짜다 보니 제일 쉬운 분할을 선택하는 거다. 잘되는 공장은 분할해 우선 합작하고, 안 되는 공장은 구조조정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에스닥과 합작으로 국내 생산량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지회장은 “(에스닥과 합작해 수주를 더 받더라도) 대구 공장 조합원들 일감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공조기는 부피가 커서 수출하면 물류비만 전체 17%가량 차지한다. 결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거다. 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업 분할 후 노동 조건 후퇴도 우려했다. 이 지회장은 “공장이 분할되면 조합원도 같이 쪼개진다. 전체 820명 조합원 중에 공조기 공장에 280명 정도 조합원이 있다”며 “당장 고용승계도 불안하지만, 노조 영향력이 약해지면 (사측이) 저가수주를 할 테고 그에 맞게 복리후생이나 임금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이래CS 김용중 회장은 당시 한국델파이 대표로 취임할 당시 노조와 사전 합의 없이 사업부 분할매각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또, 이래오토모티브 노사 단체협약 제38조는 회사를 분할 합병하거나 사업부, 공장별 전부 또는 일부를 타인에게 양도할 때 회사는 90일 전 조합에 통보한 뒤 조합과 합의한다고 명시한다.

노조는 사측이 합의 내용과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오는 19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관계자는 “분할은 맞지만, 매각은 아니고 합작”이라며 “(노조와는) 특별단체교섭을 통해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기수 지회장은 “회사는 분할해도 자기가 주주니까 합작이라고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공장 하나가 새로운 독립 법인으로 갈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매출액이 1천억씩 떨어지고 있다. 결국 한국GM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생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분할 매각을 중단하고, 설비나 시설, 품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노사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약 380억 원, 2014년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약 1천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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