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대구경총회장, “노동계, 국민 위해 친박 견제 투쟁해 달라”

2017 한국노총 대구본부 정기대의원대회 참석한 박 회장
"(대통령의) 앞잡이 된 친박들 견제한 세력 대구에 누가 있었나"

18:05

대구경영자총협회가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태와 친박 세력에 대해 한국노총 대구본부가 투쟁해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한국노총 대구본부는 대구시 달서구 호산동 한국노총 대구본부에서 2017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 최기동 대구고용노동청장, 박상희 대구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참석해 지역 경제 안정과 노사화합을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박상희 대구경총회장은 올해 경제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최근 벌어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회장은 “(정치인들은) 정권을 잡고 다수당이 대통령의 앞잡이가 된다. 대통령 앞에서 꼼짝도 못 하는 식물 국회가 된다”며 “대기업이 어려울 때 중소기업은 재벌 대기업의 앞잡이가 된다. 특검 수사 살살하라는 거 재벌 대기업 부탁을 받고 (중소기업이) 하는 일이다. 이게 우리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계도 큰 차이가 안 난다. 최소한 올 신년에는 대구지역 노동계만이라도 국민을 위한 투쟁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대구에 친박들이 설쳐댈 때, (대통령의) 앞잡이가 된 친박들을 견제한 세력이 대구에 누가 있었나. 그런 걸 노동계가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잘살 수 있다”고 부탁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최기동 대구노동청창은 축사에서 “지난해 경제, 정치 상황이 어려웠다”는 수준의 발언만 할 뿐, 직접 국정농단 사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본부 의장은 “지난해 노동개악을 왜 강행했는지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재벌 대기업의 자유로운 해고와 파견 확대, 규제 완화를 해 줄 것을 약속하고, 수천억을 챙긴 결과물 아니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죄목은 이 땅 대한민국에서 희망이란 단어를 지운 것”이라며 “지방 정부는 노동자 서민이 지금보다 더 좋은 노동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눈치 보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위상 의장, 박상희 회장,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올해 ‘대구 노사평화의전당’ 건립을 위해 확보한 국비 5억 원이 노사화합 성과라고 꼽으며 치켜세웠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해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사상생, 지역 노동자 복지문화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노사평화의전당 건립을 위해 한국노총과 힘썼다”며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인 이용득, 장석춘 의원 도움을 받아 국비 예산을 편성해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흔들림 없이 노사평화의전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노총 대구본부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17년 사업 계획 등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