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시민, 박근혜 생가터에 ‘가짜 대통령 박근혜’ 표지판 세운다

죄수복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눈물 흘리는 '가짜 대통령'
12번째 대구 촛불 앞두고 토론회 등 다양한 사전 행사

17:31

대구시민들이 대구시 중구 동성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에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을 세운다.

20일,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이 대구시 중구 동성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현판이 있던 곳에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현판을 오는 21일 세운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는 대구시 중구가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세운 곳이다. 터에는 박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웃는 모습과 짧은 소개문이 적힌 현판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국정농단 사태 후 한 시민이 붉은 락커칠을 하자, 중구가 철거해 현재는 빈터만 남아 있다.

대구시민행동은 기존에 있던 현판을 패러디해 철재로 만든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현판을 제작했다. 현판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 경과와 대통령이 저지른 죄목을 나열했다. 이들이 밝힌 박 대통령 죄목은 국가 기밀 유출죄, 내란죄, 협박죄, 강요죄, 뇌물죄 등이다. 죄수복을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눈물을 흘리는 박 대통령 얼굴도 들어간다.

최일영 대구시민행동 언론팀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의미로 지난 연말부터 기획했었다”며 “대통령 생가터를 두면서 그를 추억하고 기릴 마음이 없는 시민들의 분노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오후 6시 ‘내려와라 박근혜’ 12차 대구시국대회 본대회를 마친 후, 오후 7시께부터 시작하는 시민 행진 중 현판을 세울 계획이다.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현판(사진-대구시민행동)

12번째 시국대회 앞두고, 대구 시민 촛불 토론회 열린다

또, 21일 오후 2시부터 대구시 중구 대구YMCA 기념관에서 ‘2017 촛불, 대구시민이 말한다’ 토론회가 열린다.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토론회 참가 신청)

대구시민행동이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국정농단 사태 후 촉발된 촛불집회 후 시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원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테이블 토론 후, 공통 의제를 찾아내고, 우선순위를 뽑고, 이후 촛불집회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계산성당 앞에서는 대구희망원 인권 유린 천주교대구대교구 규탄 시국대회, 대구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체제 청산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대구본부 투쟁선포식,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만민공동회 등 다양한 사전 행사가 열린다.

▲사진-왼쪽부터 대구시민행동,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