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항공고·문명고·오상고, 국정 한국사 연구학교 신청

교사-학부모 반대 이어졌지만, 교장이 밀어붙여

16:12

경북 고등학교 3곳이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공모에 신청했다. 15일 오후 6시 신청 마감을 앞두고 영주 경북항공고(교장 김병호)와 경산 문명고(교장 김태동), 구미 오상고(교장 박기원)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3곳은 모두 사립학교다.

신청을 검토 중인 김천고(교장 이병석)는 학부모 반대로 신청 마감까지 최종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교육연구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신청을 받아 16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17일 교육부에 최종 보고할 계획이다.

▲ 2015년 9월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중단 요구 기자회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마지막 날인 15일 <뉴스민> 확인 결과 경북에서는 경북항공고와 문명고가 연구학교 공모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천고는 이날 오전 10시께 학부모 20여 명이 반대 의견을 전했다. 또, 교사 다수가 국정교과서 반대 의견서를 교장에게 제출한 상황이다. 같은 날 오전 김천고 한 학생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뜯기기도 했다.

김천고 관계자는 “워낙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학교에서도 ‘잘 모르겠다’고만 답변하라고 했다. 의견을 받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학교 공모를 신청한 경산 문명고도 교사와 학부모들의 반대가 이어졌지만, 교장이 밀어붙였다고 교사들은 밝혔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추진에 반대해 김천고에 항의 방문한 학부모들. [사진=독자 제공]

경북교육연구원 관계자는 “심의 과정이 남아 있어 어느 학교가 신청했는지 밝히기 어렵다. 16일 심의를 거치고 나면, 교육부가 1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연구학교 선정 학교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희망하는 모든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대구와 경북 10여 곳이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공모 신청을 추진했으나, 구성원 반발로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또, 보조교재 사용을 추진하던 대구 계성고는 교사와 학생 반발로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