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 중 구속된 최경환 보좌관 면회 논란 경산시의회 의장, “보좌관이 특별한 죄 있는 것도 아닌데···”

지난달 27일 선진지 우수 사례 견학하면서 안양교도소 면회
더불어민주당, “국민 세금으로 견학가서 면회···공·사 구분 못 해” 비판

15:45

경북 경산시의회 의원들이 타 지역 선진 우수 사례 견학 차 경기도 의왕시를 방문하면서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최경환 국회의원(자유한국당, 경북 경산) 보좌관을 면회해 논란이다.

이에 대해 최덕수 경산시의회 의장(자유한국당)은 “제가 생각할 땐 보좌관이 특별한 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갇혀 있으니까 좀 (마음이) 그렇지 않냐?”며 “우리 지역 발전 위해서 애쓰신 분이어서 가본 거지 별 뜻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경산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최덕수 의장(자유한국당)을 포함한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왕송호수 자연학습공원 견학을 목적으로 의왕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왕송호수를 방문하면서 차로 20분 거리인 안양교도소도 방문해 지난 1월 구속된 최 의원 보좌관 A 씨를 면회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간부에게 의원실 인턴 출신을 채용하도록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의원 보좌관인 A 씨는 지난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재판에서 거짓 진술을 하고 중진공 간부에게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구속됐다.

시의원들이 공무로 떠난 연수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국회의원 보좌관을 면회한 셈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에 따르면 연수를 떠나기 전부터 면회간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를 위해 의왕시 연수를 계획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2일 논평을 통해 “국민 세금으로 다녀온 견학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관 면회를 간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견학 일정에 보좌관을 면회한다는 사실이 미리 알려져 일부 의원들은 견학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미뤄봤을 때 처음부터 구치소를 갈 목적으로 의왕시를 견학장소로 지정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덕수 의장은 “의왕시 왕송저수지가 개발해서 작년에 개장했는데, 거길 견학하다 보니까 마침 안양교도소가 있더라”며 “온 김에 면회 한 번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갔다 온 거다. 별 뜻은 없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공무 중에 개인적인 면회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불행당한 사람 면회 가는 것까지 지적하느냐. 자기가 교도소 갇혀 있을 때 면회 가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느냐”며 “거리가 멀지 않나. 간 중에 의견이 나왔으니 바람직하다 싶어 간거다. 일부러 간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