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홈센타홀딩스, 덤프트럭 노동자 고용승계 대신, ‘하청업체서 일하라’

노조는 “1년짜리 하청업체...1년 지나서 계약해지 당하면 방법 없어”

18:10

(주)홈센타홀딩스 측이 고용승계를 요구해온 덤프트럭 노동자들에게 최근 레미콘 운반업무 하청업체로 선정한 D업체에서 일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송찬흡 전국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장은 박병준 (주)홈센타홀딩스 대표와 만나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고용승계 대신 하청업체에서 일하라는 답을 한 것이다.

송찬흡 지부장은 “15일에 만나려고 했는데 만나진 못했고, 전해 오기를 D업체에서 일하라고 했다”며 “우리는 다시 원래 업체(황재물류)로 고용승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D업체는 1년짜리 계약을 한 하청업체다. 여기서 일하다 1년이 지나서 업체가 계약해지를 당하면 그땐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이 하청업체에서 일할 것을 제안하곤 2015년에 박병준 대표가 직접 서명한 합의 내용은 ‘모르쇠’함에 따라 노조는 투쟁 수위를 더 높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건설노조 대경본부는 조합원들이 일하는 현장에 (주)홈센타홀딩스 계열 레미콘이 납품되면 태업을 하며 레미콘을 반납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호제 건설노조 대경본부 대경건설지부 조직부장은 “조합원들이 일하는 현장에 홈센타 계열 레미콘이 들어오면 물량을 다른 쪽으로 돌리게 하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일하는 4개 현장에서는 이미 레미콘 사용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16일 오후에도 대구 북구 노원동 (주)홈센타홀딩스 본사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이들은 (주)홈센타홀딩스 계열사인 (주)황재물류에서 10~20년 동안 일한 덤프트럭 운수 노동자로 지난 2월 회사로부터 계약 갱신 불가 통보를 받았다. 노조는 노조 결성 이후 회사가 노조를 탄압하려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