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탄핵 후 첫 탄핵 불복 집회···꽃상여 메고 “누명탄핵 무효” 외쳐

친박단체 300여 명 모여 헌법재판소-국회 장례식 퍼포먼스

18:29

헌법재판소의 전직 대통령 박근혜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집회가 대구에서도 처음 열렸다. 17일 오후 친박단체는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 4번 출구에서 대구지방법원 방향으로 약 150m 떨어진 도로에서 “헌법재판소와 국회 만행을 인정할 수 없다”며 헌재와 국회 장례식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친박단체 회원 약 300여 명이 참여했다.

▲친박단체 회원들이 탄핵 불복 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와 국회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애초 오후 1시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집회는 2시부터 시작해 3시 45분까지 헌재 판결에 불복하는 연사들의 발언으로 채워졌다. 탄핵심판에서 박근혜 씨 측 변론을 맡았던 서석구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집회장에 모습을 비췄지만, 2시부터 진행된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자유대한민국지키기중앙회장 김동렬 씨는 “정말로 통탄할 노릇”이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로 깨끗한 대통령을 국회와 헌재가 앞장서 누명탄핵 시켰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총선 때 대통령 사진 걸고 이름 팔아 국회의원 배지 단 놈들이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헌법에는 심리는 7명도 가능한데 판결은 9명을 채워야 하는 걸로 안다”며 “지난날 이정미 씨가 9명이 안 되면 위법이라고 했다는데 8명으로 어떻게 판결하느냐”고 사실과 다른 주장도 내뱉었다.

기무사령관을 지냈다는 허평환 씨도 무대에 올라 “박정희 대통령 각하는 지지리도 가난한 이 민족을 밥 먹고 살게 하는 운명을 타고나셨고,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은 빨갱이 실체를 알리고 촛불처럼 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극기행동본부 공동대표 최병국 씨는 “국회에서 야당과 탄핵에 동조한 새누리당 배신자들이 합류해서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헌법재판소는 괘씸죄로 심판했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약 1시간 45분 동안 발언을 이어가다가 3시 45분부터 준비한 꽃상여를 메고 중구 경북대병원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상여를 울러 맨 한 남성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곡을 했고, 참석자들은 “누명탄핵, 무효이다”라고 반복해 외치며 상여 뒤를 따랐다.

이날 사회자는 3천 명이 참석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참석자 수는 300여 명에 그쳤다. 지난달 26일 약 5,000여 명이 모여 대구 중구 반월당 일대를 가득 메웠던 것에 비하면 현저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500여 명이 참석한 지난 8일 탄핵 각하 요구 집회 때보다 참여 인원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