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방문한 일본 평화단체, “동북아 긴장 초래하는 한반도 사드 안 돼”

성주 시민들과 만난 일본평화위원회, 22일부터 소녀상, 노근리평화공원 등 방문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확장 반대 싸움과 사드 반대 투쟁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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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18:28 | 최종 업데이트 2017-03-24 18:29

“좋지, 반갑고, 고맙지.” 소성리 마을회관에 모인 성주 주민들은 일본 평화단체 회원들을 반갑게 맞았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면서 언어의 장벽은 무너졌다.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방문한 일본평화위원회 '한국피스투어' 참가자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운동단체인 일본평화위원회 회원 30명은 ‘한국 피스 투어’ 일정으로 2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운동에 연대의 뜻을 전했다. 22일 한국에 온 이들은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하고, 노근리평화공원, 위안부역사관 ‘희움’ 등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2시 일본평화위원회 회원들은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소성리 주민들을 만났다. 지사카준(千坂純, 60) 일본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하여 옛날 일본군국주의가 한반도 시민들에게 행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로운 동북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사드 반대 투쟁을 벌이는 이곳 성주, 김천 시민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사카 준 일본평화위원회 사무국장.

지사카준 사무국장은 “일본 교토, 아오모리현에 배치된 미군 엑스밴드 레이더 기지는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성주에 배치하려는 사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헌법파괴와 미군기지 강화에 앞장서는 아베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킨 한국 여러분의 투쟁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소성리 주민들은 일본평화위원회 회원들 가슴에 평화를 염원하는 ‘파란 나비 리본’을 달아줬고, 일본인 방문객들은 한국어로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답했다. 소성리 마을과 정산종사 생가를 둘러본 평화위원회 회원들은 사드 배치 예정 부지인 롯데골프장과 1.5km 떨어진 소성리 진밭교 앞 삼거리에 위치한 원불교 농성장을 찾았다.

교토 교카미사키 엑스밴드레이더 기지 반대 투쟁을 벌였던 가타오카 아키라(片岡明, 53) 씨는 “평화적으로 사드 반대 투쟁을 벌이는 한국 시민들을 억압하는 경찰을 보니 일본과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오키나와와 상황이 같은 것 같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항의 데모를 하고 있다”며 “전쟁기지를 건설하고 무기를 늘리는 세력에 맞서 일본과 한국 시민이 함께 싸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쿠로츠 이즈미(28, 黒津和泉) 씨는 “옛날 일본 정부가 한국 시민들에게 입힌 상처를 돌아보니 가슴이 아프다. 지금 군사력을 확대하고, 핵무기를 옹호하는 이들이 정부를 운영하는 한국과 일본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양국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원불교 농성장을 방문한 일본평화위원회 '한국피스투어' 참가자

피스투어 참가자들은 진밭교 앞 삼거리 도로 위에서 원불교도들과 평화염원 100배를 함께했다. 이후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와 성주군청 앞 평화나비광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255일째 이어가고 있는 촛불집회에도 함께할 계획이다.

일본평화위원회는 1949년 설립된 평화단체로 전쟁과 무장을 금하는 일본평화헌법을 수호하고, 핵무기 등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약 500개 조직과 1만8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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