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민주노총 전직 간부, 문재인 지지 선언

대구경북 사회연대 노동포럼, "당선가능한 후보와 연대"
민주노총 방침은 ‘진보진영 후보 지지’ 결정…“민주노조 운동 약화시키는 행위”

15:29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민주노총 전직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당선 가능한 자유주의 정당 후보와 연대를 통해 노동정책에 개입한다는 움직임이다. ‘진보진영 후보 지지’를 대선방침으로 확정한 민주노총은 자유주의 정당에 대한 지지가 민주노조 운동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8일 오전 11시 ‘대구경북 사회연대 노동포럼’ 회원 10여 명은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정용건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연대 노동포럼은 지난 2월 18일 ‘문재인과 함께하는 촛불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문 전 대표 지지를 본격화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선 이러한 흐름에 동의하는 전직 민주노총 간부들이 참여했고, 장영태 전 포항지역민주노동조합협의회의장이 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탄핵인용과 함께 대선정국으로 들어선 가장 현실적인 선택의 기로에서, ‘적폐청산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기치를 내 건 가장 유력한 당선후보와 함께 당면과제를 공유하며 노동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실현 하고자 한다”며 “노동이 직접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할 후보와 협약을 체결하여 집권 후 영향력 있는 견인과 비판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대구경북 사회연대 노동포럼]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확대 ▲노동가치와 고용의 정상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부의 산업육성 및 일자리 정책의 노동소득향상 5대과제 및 5대 실천방향인 ▲노동자 및 노동조합의 권리신장 ▲산별교섭의 법제화 등 사회연대정책을 수립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정책합의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당선유력후보인 문재인 전 민주당대표에게 정책합의를 제안하였고 이를 적극 수용하고 함께 해나갈 의지를 표명하였기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며 “노동자, 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성찰과 주체적 역량 결집에 온 힘을 집중할 것이며, 새로운 사회의 건설을 위해 위로부터의 개혁과 아래로 부터의 연대를 통한 감시와 참여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태 대구경북 사회연대 노동포럼 대표는 “포항시청공무원노조, 경산조폐공사노조, 에너지공사노조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문 전 대표 캠프에도 노동선대위원회가 꾸려졌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노동선대위에 결합해 지역 노동자, 서민들에게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월 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선방침으로 ‘진보진영 후보지지’ 등을 확정했다. 또, 지난 20일 민주노총은 보수정당을 상대로 한 정책적 견인이 아닌, 조직적인 지지를 금지하고, 조직적 결정은 대의원대회 결정 사항에 어긋난다는 방침을 단위노조에 알렸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도 이 결정에 따라 조기 대선에 대한 활동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개인적 활동에 대한 부분은 빠져 있어 사회연대 노동포럼 활동 자체가 민주노총 방침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이번 조기 대선은 민주노총이 시민들과 함께 만든 촛불대선이다. 노동 의제를 전면화하고, 노동자 독자적 정치세력화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 일부 전현직 위원장이 보수야당을 지지하는 것은 반조직적 행위”라면서 “개인적 활동에 징계를 할 수는 없지만, 우경화 흐름에 맞서는 활동을 조합원들과 함께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날 기자회견 명단에 올린 민주노총 전직 인사들 명단이다.

대구경북 사회연대 노동포럼
김기창 전 민주노총포항시협의회 사무국장, 김득수 전 대구텍노동조합위원장, 김상달 전 현대제철노동조합위원장, 김수용 전 한국주철관노동조합위원장, 노병래 전 조선내화노동조합위원장, 노하식 전 삼일노동조합위원장, 문석택 전 현대제철노동조합위원장, 박석기 전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위원장, 박신용 전 플랜트건설노동조합포항지부장, 신상읍 전 협화노동조합부위원장, 신엄현 전 삼정강업노동조합위원장, 윤병재 전 건설노조대경본부건설기계 동구지회장, 이건기 전 포스코노동조합 정상화추진위원장, 이남달 전 삼정제강노동조합위원장, 이동주 전 흥화공업노동조합부위원장, 이상득 전 대동철강노동조합위원장, 이정용 전 센추리노동조합위원장, 이현수 전 한국주철관노동조합위원장, 이형기 전 에이케이켐텍노동조합위원장, 장영태 전 포항지역민주노동조합협의회의장, 장지홍 전 제철정비철구공업노동조합위원장, 전규선 전 삼풍공업노동조합위원장, 정상윤 전 동남상운노동조합위원장, 정종균 전 포스코건설노동조합위원장, 채운기 전 사회보험노조부위원장, 최종철 전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부위원장, 최병일 전 한합노동조합부위원장, 홍주표 전 델파이노동조합위원장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