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고용친화기업의 민낯…한국OSG, 생산직 여성노동자 10년째 비정규직

"임금 체불, 비정규직 차별대우 등 긴급 노동실태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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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2 16:42 | 최종 업데이트 2017-05-17 15:30

대구 성서산업공단에서 정밀공구를 만드는 한국OSG는 418명(2016년 12월 30일 기준)이 근무하고 순이익 200억이 넘는 중견기업이다. 2016년 7월 대구시 선정 스타기업에도 꼽혔고, 23개 고용친화기업으로도 꼽혔다. 2009년 노동부 선정 노사문화우수기업에도 꼽혔다. 그 이면에는 비정규직 차별 대우가 가려져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정규직이 된 여성 노동자는 단 1명도 없었다.

1976년 설립 이래 한국OSG에서 이같은 차별 대우가 알려진 것은 노조가 결성하면서부터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가 커지자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2월 노조(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가 결성됐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OSG 사무직은 모두 정규직이지만, 생산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다. 현장직 212명 가운데 64명은 '준사원'이라 이름붙은 비정규직이다. 업무는 같다. 지난 2015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감독 당시 파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인력 파견업체와 계약을 맺어 불법파견 시정 지시를 받았다. 2016년 1월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특히, 비정규직 가운데 여성은 지난 10년동안 정규직으로 전환된 적이 없다. 64명 중 40여 명이 여성이지만, 2004년 파견업체에 입사해 현재까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여성노동자도 있다.

▲한국OSG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식 한국OSG분회장은 "2008년 공식 문서는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여사원은 정규직 전환이 없을거라고 했다. 실제로 그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여사원은 없었다"며 "남성은 정규직 전환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현장에 여성 비정규직 숫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OSG 관리팀 관계자는 "(2008년) 당시에는 도급 회사였다"며 회사 책임을 부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16년 1월부터 직고용 계약직으로 전환했고, 이후에 2년이 되는 분들은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상여금에서도 차별이 존재한다. 정규직은 기본급 600%, 비정규직은 기본급 300%다. 성과상여금과 하계 휴가비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약 70%만 받았다.

김한식 분회장은 "노조가 비정규직 차별 시정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비정규직을 직고용한 2016년 이후부터 시정하겠다고 한다"며 "회사가 불법파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불 임금도 약 35억 원에 이른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지 않은 체불임금이 1인당 1천~1천5백만 원가량이다.

이날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고용노동청은 2015년 광역근로감독 후, 불법을 저지른 한국OSG와 파견 업체 처벌도 없었다. 이로 인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속적인 고용불안과 차별 대우를 받았다"며 "노동청은 지금이라도 법적 처벌과 시정조치를 단행하고, 행정지도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12일 오전 대구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은 노조, 회사 측 관계자와 만나 차별 문제와 관련해 중재하는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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