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5월 1일 소성리의 하루

23:17

사람들이 몰려들며 소성리 마을회관은 밥과 사람 냄새로 가득 찹니다.

소성길 위에 피었던 벚꽃은 언제 다 떨어졌는지, 이제는 새순으로 파릇합니다. 벚나무 아래로 사드 반대 현수막이 펄럭입니다. 사드는 소성리에 들어왔지만, 사드 철회를 바라는 마음도 여전히 펄럭입니다.

소성리 주민들은 봄이 와도 꽃구경 한 번 할 새가 없습니다. 오전 8시, 경찰 버스가 갑자기 몰려들자 마을회관에는 비상이 걸렸고, 5시간을 뜨거운 도로 위에서 싸웠습니다.

주민들은 종일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발사대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미 사드가 반입됐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긴 싸움을 준비하며, 여름을 나기 위한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 어린이들도 한 몫 거드네요.

희소식이라고 해야 할지, 30일 날 연행됐던 주민 두 명이 무탈히 석방되자 오랜만에 주민들의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주민들은 부둥켜안고, 두부를 나눠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293일차 사드배치철회 성주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소성리의 밤공기가 찹니다. 오는 새벽에도 주민들은 남은 사드가 들어올까봐 밤을 지새우며 싸움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