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대선 민심, “사드 반대한다던 더민주, 국민의당 뭐했나 봐라”

정권교체 위한 '전략투표' 속 심상정 지지 눈길
심상정 지지해도 '죽쒀서 개줄까봐' 문재인
"노인세대는 박정희 때부터 받은 특혜 못 잊는다"

13
2017-05-09 20:33 | 최종 업데이트 2018-05-30 14:54

19대 대선 당일, 전과 달리 여러 언론이 성주군 투표 성향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성주 사드 사태 이후, 성주 안팎에서는 지역 민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사드가 배치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의 투표 행렬에 초점을 맞추는 언론도 있었고, 여전히 ‘보수 몰표’라고 조명하는 언론도 있었다.

사드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이번 대선에서 ‘보수 몰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왕왕 나왔다. <뉴스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성주읍 투표소 세 곳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군민을 무작위로 만났고, 20명이 취재에 응했다. 결과는 문재인 후보 6명, 홍준표 8명, 안철수 1명, 유승민 2명, 심상정 3명이었다. 홍준표 후보가 우세한 데다 투표율마저 경북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바람에, 성주에 관심을 기울이던 뭇 사람들이 아쉬운 심정을 보이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전체 투표율은 대구 74.9%, 경북은 74.7%로 나타났다. 성주군은 74.7%로 경북과 동일했다. 경북은 제주(71.0%), 충남(72.2%), 강원(73.4%), 인천(73.0%), 충북(74.1%)에 이어 여섯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7개 시도 평균(75.8%)보다 낮은 수치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41.4%, 홍준표 23.3%, 안철수 21.8%, 유승민 7.1%, 심상정 5.9%로, 문재인 후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등 여론조사 기관 세 곳이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성주읍 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성주는 여전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위 ‘묻지마 1번'(이번 대선에는 2번), ‘보수 몰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이들 중 다수가 ‘묻지마’가 아닌, 이유 있는 ‘전략 투표’를 했다는 점에서다. 사드에 반대하면서도 사드에 찬성하는 홍준표 후보에게 투표한 강구철(48) 씨는 “사드 반대한다면서 박수받고 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도대체 한 게 뭔가”라고 묻는다. 강 씨는 문재인 후보보다 사드를 명확하게 반대하는 심상정 후보를 찍는 게 낫다고 여기면서도, 정의당에 기대를 걸기 어렵다며 자유한국당을 선택했다.

반면 20대부터 50대까지는 실제 투표와 무관하게 심상정 후보 정책을 지지한다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은지(23) 씨는 “우리나라에 사드가 필요 없다. 문재인은 말하는 게 박근혜 같다. 심상정은 당선 가능성이 없지만 나도 노동자가 될 입장에서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줬다”라고 말했고, 김미래(52) 씨도 “정책이 확고하고 사드도 반대한다. 당선은 안 되겠지만, 지지율이 높으면 정책도 힘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읍 성주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6인 중 3명은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지만, 홍준표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전략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주요한 이유는 심 후보가 명확하게 사드를 반대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김원태(65) 씨는 “심상정의 정책을 지지하지만, 우선은 정권 교체가 먼저 인 것 같았다. 대구 홍준표 유세장에 가봤더니 사람이 많길래 위기감을 느꼈다”라며 “문재인이 당선되면 사드를 철수시키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선(50) 씨는 “죽 쒀서 개 줄 수 없다. 심 후보를 지지하지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권 교체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에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순남(48) 씨는 “문재인은 말을 흐리고 공약도 정확하지 않다”고, 홍준표를 뽑았다는 한 군민(45)은 “심상정을 뽑고 싶었는데 문재인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보다 차라리 스트롱맨 홍준표가 되는 게 낫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소위 ‘TK비판론’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이도 있었다. 임수빈(22) 씨 견해다.

“심상정을 찍고 싶었는데 홍준표가 되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문재인은 그나마 민주주의 측면에서 이번 정부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사드가 대표적 문제인데, 절차적으로 민주주의가 아니에요. 우리 부모 세대까지만 해도 사드 때문에 많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그 윗세대에는 워낙 박정희 시절부터 경상도 특혜를 많이 받아서 그걸 못 잊어요. 우리 외할머니도 성주에 사는 80대인데, 사드를 싫어하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따로 보거든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아래는 응답자들의 응답 내용 전문이다.

1. 45세/자영업자/여/홍준표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다 홍준표 찍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 여기는 지역이 보수 지역이니까. 누구를 딱 찍어야한다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 관심도 크게 없다. 신랑도 홍준표 찍으라고 이야기한다. 목욕탕에 앉아서 있으면 싸우는 때도 있다. 문재인 찍으라면서. 그래도 홍준표 찍으라는 사람이 많다. 보면 박근혜가 불쌍하다는 사람이 있다. 나는 박근혜가 나라를 망쳤다고 생각은 한다. 언론에서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원인 제공은 했다. 아줌마들은 박근혜가 불쌍하다고, 사면 시켜야 된다면서 홍준표 찍어야 된다고 이야기 많이 한다. 나는 그렇진 않지만 문재인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 그렇게 얘기하니까. 사실 누가 돼도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문재인에 대해서는 다들 나쁘게 얘기한다. 처음에 사드를 반대했다. 어차피 나라 정책이 된다면 우리는 힘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결론 났다. 여기 막더라도 다른데 들어오는 거니까. 번복할 수는 없다. TV보면 정책이야기를 뚜렷하게 하지는 않는다. 싸움으로밖에 안 들린다. 심상정이 이야기를 잘 하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이미지가 많이 먹히는 것 같다. 어르신들한테는 홍준표 스타일,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 잘 먹히는 것 같다. 스트롱맨 스타일이. 문재인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건 가망이 없다. 젊은 사람들은 홍준표 강성노조 공격하는 거 문제라고 문재인이나 심상정 찍으라는데, 사실 5번을 찍고 싶긴 한데 가능성이 없다. 문재인은 주관이 없어서 절대 안 뽑는다.

2. 이은석/56세/남/유승민

소신 정치를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여러 세력에게 휘둘리지 않는 소신이 있다. 여론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정책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 정책이야 사실 다들 좋게 말하니까, 실제로 이루냐의 문제다. 다른 후보들 다 믿음이 가진 않는다. 유승민이 사드 찬성론자인데, 일단 정치인의 생각은 존중한다. 더 좋은 해결방법이 있으면 그 부분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사드는 잘 모른다. 유승민이 대구지역에 필요하다고 이야기는 안 했지만, 속내는 모른다. 지난번에 박근혜 찍었다. 유승민이 배신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 정치인은 사이가 안 좋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박근혜에게는 실망했다.

3. 여청강자/76/무직/여/홍준표

박근혜가 불쌍하다. 한나라당이니까. 국정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데. 돈 먹은 거 사실은 안 먹었다고 하더라. 박근혜가 안 받아먹었다고 하더라. 그런 걸 받아 먹을 사람인가. 안 받아먹었다고 발표가 났다네. 마음이 아프다. 가족도 없는 사람 불쌍하고 안 됐다. 사드 처음에 우리집 맞은 편에 올때, 코 앞에 들어온다고 했는데, 여기서 저기로 가고 나서는 끝난 거 같다. 왜 사드가 필요하다는 건지 몰라도, 나라에서 그렇다고 하니까. 다른 것보다 인간적으로 박근혜가 불쌍하다

4. 배창희/63/무직/남/홍준표

정치인 중에 제일 속이 시원하다. 이 사람은 국정 운영을 시원하게 잘 밀고 나갈 것 같은 이미지다. 사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있으니까 우리도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어야 한다. 유승민이 사드 3대 주장하지만 홍준표보다 믿음이 안 간다

5. 구 모씨/79/무직/여/유승민

유승민 그 사람이 곧아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사위는 홍준표 찍으라고 했는데 오히려 젊은 사람이 나을 것 같았다. 내 소신이다. 젊은 사람이 정치 하는 게 맞다. 난 대구에서 성주로 이사 왔는데 사드로 보상 받고 참외도 많이 팔리면 좋은 거 같다.

6. 이은지/23/대학생/여/심상정

서울에서 사전투표를 못해서 투표하려고 고향에 왔다. 대선 투표는 처음인데 유승민을 찍을까 심상정을 찍을까 고민하다가 말도 잘하고 뚝심 있는 심상정으로 마음을 정했다. 예전부터 노동 관련해서 일했던 사람이고, 그 관점에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도 청년이니까, 앞으로 일하는 사람이 될 거다. 재벌들은 꼴보기 싫다. 일해서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나는 무조건 사드 반대다.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 많다. 우리 지역이라서 반대하는 건 둘째치고 우리나라에 사드가 필요없다. 필요없는데 트럼프는 1조를 달라고 한다. 말도 안 된다. 유승민이 안보 이야길 하며 (대북정책에서) 대화 없이 강하게 나가려고 한다. 잘 모르겠지만 당장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문재인은 말하는 게 꼭 박근혜같다. 너무 비슷하다. 공약을 봐도 유승민보다 현실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법안 발의한 것도 살펴봤는데 문재인은 법안 발의도 얼마 안 했더라. 심상정이 당선 가능성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국민으로서 의사를 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의미가 있고 힘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정부에서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 유권자로서 책임 지는 길이다.

7. 김성진/30/농민, BJ/남/안철수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이미지였다. 정치인에게 기대감을 걸지 않았는데 안철수는 처음부터 기대감이 들었다. 기존정치인들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방송업을 하는데 안철수는 방송 규제를 완화해서 내 일하는 것에도 도움 될 것 같았다. IT쪽으로도 똑똑하고 믿음이 가니까. 안철수가 사드를 찬성했지만, 나도 사드 문제는 이제 듣기 싫다. 어차피 대한민국이다. 성주 사람들만 나쁜 사람들로 만드는 것 같다. 듣기 싫다.

8. 주애단/55/무직, 장애인/여/홍준표

잘 모르는데 우리한테 복지 잘해준다고 하더라. 장애인 정책이나 노인 정책, 서민 위해서 잘한다고 들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사실 다들 잘 모르지만 홍준표가 나을 거 같았다

9. 김정산/41/회사원/남/문재인

제일 믿음이 가는 이미지다. 공약은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 국민 통합 이야기하고 지역감정이 깊은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권 교체도 필요한 것 같다. 지난 정권에 굉장히 실망했다. 최순실 사태도 마찬가지고, 삶이 나아진 것이 없다. 사드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거부감 있었는데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 지역은 안 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10. 김원태/65/축산업/남/문재인

심상정을 찍고 싶은데 우선은 정권 교체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대구에 한 번 가봤는데 홍준표 유세장에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까 위기감을 느꼈다. 하지만 사드 반대하는 입장에서 가장 지지하는 후보는 심상정이다. 정책도 서민을 가장 많이 생각한다. 정책에 대한 지식도 가장 많다. 축산업을 하는 입장에서 후보들 전반적으로 농업 공약이 거의 없다. 나름대로는 로컬푸드, 농산물쿼터제 등 농업 문제에 관심이 많다. 국회의원 수 늘이고 중선거구제로 개편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후보는 없다. 이전에는 박근혜를 찍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박근혜는 불통이었다. 사드도 불통의 산물이다. 사드가 가져다줄 영향을 경제적, 정치적 부분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무조건 북한 트집만 잡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들여왔다. 문재인이 되면 사드 철수시키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다.

11.한순남/48/여/심상정

정책을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자기의 정치적 입장도 확실하다. 사드 역시 확실하게 반대한다. 문재인은 말을 흐린다. 공약에도 정확한 내용이 없다. 될 사람 뽑아준다지만 심상정을 뽑는 이유는 사드 관련해서 확실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심상정 적극적으로 성주 사람들을 위로해왔다. 다섯 명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주를 방문한 사람이기도 하다. 거기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더 지지해 준다면 정의당이 그만큼의 역할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은 자기 이야기를 똑바로 해야 한다.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 똑바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제대로 이야기해야 한다. 강대강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해서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12. 김현선/50/아르바이트/여/문재인

죽 쒀서 개 줄 수 없다. 성주가 열심히 투쟁했는데 홍준표가 될 수는 없다. 지지하는 후보는 심상정이다. 노동 정책이 마음에 든다.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 많으면 좋겠다. 사실 투표보다 투쟁을 통해서 이루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이전까지 투표는 딱히 하지 않았다. 야당이 된다고 해도 큰 기대감을 갖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사드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분명하게 사드를 반대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투표 직전까지도 고민 많이 했다. 투표소 앞에서 결정했다. 촛불의 힘을 믿고 싶다. 심상정 대통령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선은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치권과 별개로 사드 투쟁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드 반대 한다고 예전에 이야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믿어 보는 것이다. 만약에 또다시 사드 민심을 배신한다면 성주, 김천, 원불교, 전국적으로 싸움에 나설 것이다. 선거를 통해서 사드 철회가 될 거라는 확신이 없다. 민주당은 사드 반대에 나서야 하고, 문재인을 믿어 보려고 한다. 사드 말고도 다음 정부는 상위 1%가 아닌 소외된 계층, 노동자, 민중,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 살 맛 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13. 이다겸/48/여/홍준표

경상남도가 친정이다. 지역 발전에 도움 될 거 같다. 낙후된 지역은 발전돼야 한다. 박근혜도 지역발전 위해서는 노력했다. 사드는 아쉽다. 왜 성주에 오는 건지 모르겠다. 여기는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이다. 농민 피해도 있다. 그렇지만 사드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우리 지역에 왔다는 건 아쉽다. 사실 자기 지역에 온다면 좋아할 사람 누가 있나. 이미 들어왔다면 빨리 문제를 완료하고 민심도 정리하고 갔으면 좋겠다.

14. 이한승/56/자영업/남/문재인

미래를 바꿔야 한다. 저번에는 박근혜를 찍었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겪었다. 성주 사드, 절차를 지킨 게 있나. 없다. 국정농단의 일환이다. 사람들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심상정을 찍고 싶었는데 당선 가능성이 약하다. 현실적으로 당선 안 된다. 사드는 국가간 계약이라서 사실 철회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황교안이 대통령도 없는데 막무가내도 들여왔다. 들어온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약소국가다. 약소국가인 입장에서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사드는 없애는 게 제일 좋다. 그런데 문재인 입장에서 사드를 없애라는 부담감을 지을 필요는 없다. 그것보다 나는 지난 4월 26일 사드 반입 당시의 폭력적인 태도에 분노한다.

15. 강구철/48/자영업/남/홍준표

결단력이 보인다. 정책은 후보마다 큰 차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은 잘못됐다. 남은 기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대통령을 그렇게 끌어내리면 나라가 어떻게 되나. 박근혜 사면도 지지한다. 사드, 처음에는 반대하고 집회에도 나갔다. 그렇지만 나라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정말 뒤통수 맞은 심정이었고, 심하게 반대했다. 주민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한 것 잘못됐다. 이번에 솔직히 대통령감이 없다. 홍준표 후보도 결단력을 보고 지지한다.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성주에 와서 뭐했나. 사드 반대한다고 이야기하고 박수 받고 갔는데 도대체 뭘 지켰나. 똑같다. 표 얻어보려고 들어와서 한 말이지, 지역 입장에서 도대체 더민주와 국민의 당이 뭘 하겠나. 사실 심상정 후보가 마음에 들긴 하다. 현실적으로 보면 정의당은 의원도 얼마 없다. 대통령 돼도 힘을 쓸 여력이 없다. 자유한국당 후보를 밀어주는 게 차라리 낫다.

16. 김진권/80/무직/남/홍준표

빨갱이를 찍으면 안 된다. 문재인 찍으면 나라가 날아간다.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른다. 2차대전을 겪어봤나, 625를 겪어봤나. 홍준표 빼고는 다 빨갱이다.

17. 김미래/52/자영업/여/심상정

그나마 심상정이 낫다. 자기 정책에 확고하고 사드도 반대한다. 당선 가능성은 없지만 그래도 지지한다면 그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다. 문재인은 자기 약속을 지킬 거 같지 않다. 우리는 서민이고 사드 이후에 타격도 많이 받았다. 서민 정책을 많이 펼치는 후보를 지지한다. 누가 대통령 되든 서민 위한 정책을 많이 펼쳤으면 좋겠다.

18. 정재홍/55/자영업/남/홍준표

남자는 카리스마가 중요하다. 돼지발정제 잘못됐지만, 잘못됐다고 고백할 줄 안다. 그런 면에서 진실성을 느낀다. 정책 이야기도 주관이 뚜렷하다. 추진력도 있다. 지난번에 박근혜를 뽑았는데, 혼자 몸에 재산도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이다. 사실 정치인은 전부 도둑놈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잘못된 것은 최순실이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누구나 다 잘못한다. 일개 민간인이 나라를 망쳤다는 게 잘못이다. 박근혜는 이제 용서해도 된다고 본다. 사드도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반대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버이 세대다. 나도 처음에는 사드 반대했다. 7월 12일에는 서울에도 반대하러 갔다. 나는 성산포대에서 1.3km 지점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입증 안된 레이더가 사람을 향해있는 건 아니라고 봤다. 지금은 사람 얼마 없는 데로 갔으니까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사드 자체가 안 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디로든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고 그 사람들한테 보상 해주는 게 낫지 않겠나. 약소국가의 비애고 그게 현실이다. 필요없는 거라도 미국에서 하라고 하는 거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강대국이 돼야 한다. 트럼프가 1조 내놓으라고 해도 그건 죽어도 못 준다. 그래서 오히려 카리스마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똑같다. 이전 정권에서 적폐 없었나.

19. 배창호/42/농협/남/문재인

될 사람 찍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좋은 이미지도 있다. 새누리당을 계속 찍긴 했지만, 이번 국정농단 사태 때문에 바꿔보고싶었다. 사드도 반대하는데, 성산포대 반대했고, 초전으로 가서 이제는 잘 모르겠다. 없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은 한다. 미국하고 사이가 너무 안 좋아질 까봐 걱정이다.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가장 낫다. 홍준표를 찍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당도 다 갈라졌다. 국정농단 계기로 오히려 뭉쳐서 잘 해결하는 게 나았을 수도 있다.

20. 임수빈/22/대학생/여/문재인

심상정을 찍고 싶었는데 홍준표가 되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대선 토론 봤는데 심상정의 이야기와 정책이 가장 옳게 느껴졌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홍준표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이번에 성완종 뇌물도 그렇고, 돼지 발정제도 문제다. 정책도 와 닿지 않는다. 그냥 인성이 문제다. 문재인은 노무현 정권에서 많이 일했던 사람인데, 그나마 다른 것보다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낫다고 생각한다. 이전 정부는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불통의 아이콘이다. 소통이라도 되는 정부가 낫다. 대표적으로 사드 문제인데, 솔직히 과정에 문제가 많지 않나. 절차적으로 민주주의라고 볼 수 없다. 부모님이 장사하시는데 사드 사태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사드에 반대하고 성향도 바뀌었다. 박정희 때부터 경상도 지역 특혜를 많이 준 게 맞다. 부모 세대 이상 세대는 그걸 못 잊고 있다. 박근혜가 대통령 일 당시에 나이 많으신 분들은 박근혜를 공주님처럼 모셨다. 그 사람들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외할머니도 성주 사는 80대인데, 사드는 안 좋아해도 그 문제를 박근혜와 정부의 문제로 연결짓지 않고 따로 본다.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적어도 40~50대 우리 부모님 세대는 많이 바뀌고 배운 거 같다.

tele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