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한미정상 첫 통화···“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

밤 10시 30분께, 홍은동 자택서 첫 외국 정상과 전화통화

23:52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 간 첫 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10일 밤 10시 30분께, 홍은동 자택에서 약 30분간 통화를 가지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 도발 문제와 핵 문제 해결 등 안보 사안에 대한 원론적인 공감대를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인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문 대통령님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 해외 정상으로서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 우리 두 사람의 선거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외 정상 중 첫 축하 전화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게 되어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와 앞으로 양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 도발 억제와 핵 문제 해결을 여러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빠른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어 “직접 만나기 전에도 현안이 있을 때 통화로 서로 의견 교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조기에 방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혹시 현안이 있으면 언제라도 편하게 전화해달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문 대통령의 방미 문제 협의를 위한 고위 자문단을 한국에 보내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