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성주 찾아 성조기 흔들며 “문재인, 사드 지연 말라”

참가자, "성주 사드 반대 집회 주동자는 민주노총과 위장전입한 전문시위꾼"

18:25

“사드 반대 집회 주동세력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주동자들은 민주노총, 대우자동차 파업 노조, 광우병 집회 세력, 위장 전입한 전문시위꾼들이다. 여기 있는 현수막과 천막 다 불법이다. 강제 철거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며 연기해서는 안 된다.” (울산, 부동산업자, 63, 전복철)

극우단체가 다시 경북 성주를 방문해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환경영향평가 생략과 조속한 사드 배치 완료를 요구했다.

22일 오후 2시 10분, 구국동지회 등 극우단체 회원과 서울·대구·울산 등지에서 모인 시민 200여 명이 성주군청 앞 삼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군청 주차장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이어가는 주민 10여 명은 혹시 모를 기물파손에 대비하기 위해 인근에서 집회를 지켜봤으나, 이들과 큰 충돌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로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비판했다. 또, 사드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위장 전입한 좌익세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주부 이마리아(49) 씨는 “사드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다. 대통령은 국내법 핑계로 사드를 연기해서는 안 된다. 국가 안보에 치명적”이라며 “대통령이 사드를 연기한다면 중대한 실책이 될 것이다. 미군 철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김정은이 핵무기로 위협하는데 유일한 방어무기는 사드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즉각 사드 배치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환경전문가로 일한다는 박경조(62) 씨는 “환경영향평가는 2주 만에 끝낼 수 있다”라며 “사드 발전기 못 돌리도록 기름을 막는 것은 북한 편드는 것이다. 그럴 거 같으면 북한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불특정 행인들을 향해 “좌파”, “빨갱이”, “노란리본”이라며 자극했다. 주민 백현숙 (39)씨는 한 시민이 태극기 봉에 맞는 장면을 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따지다 자신도 수차례 태극기 봉에 맞았다. 백현숙 씨는 “청년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데 태극기 봉인지 우산인지 찔려서 휘청거렸다. 청년이 내려서 항의하더니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싸움 붙게 됐다”라며 “청년이 위험해 보여서 말리러 갔는데 나도 편들어준다며 때리더라”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2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가다 성밖숲으로 행진했다. 이어 사드 배치 지역인 소성리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