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이틀 동안 파업…“하청노동자 인생 끝내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즉각 이행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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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29일 오전 9시 30분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부 민들레분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단체협약 체결 ▲노조탄압 용역업체와 계약 해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즉각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체 청소노동자 80여 명 중 조합원 49명으로 절반이 파업에 참가한다.

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선포해 우리 하청노동자의 처지도 나아길 것이라 기대했다”며 “하지만 우리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아직도 밥값을 차별받고, 노조 활동도 눈치봐야하는 처지는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투쟁으로 쟁취하겠다”며 “경북대병원이 솔선수범해서 대통령 공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경북대병원과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유)동양산업개발과 노조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단체협약 체결을 못했다. 지난해 17차, 올해 3차 모두 20차례 논의했다. 노조는 지난 4월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는 “1년 넘게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노조 탄압을 일삼는 업체에 마서 파업에 나섰지만 병원은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며 “우리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파업을 중단했지만, 업체는 그나마 누리던 하계휴가마저 취업규칙을 변경해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이계옥 민들레분회장은 “지난해 부터 단체협상을 했지만 아직 그대로다. 협상을 하는 동안 용역업체 사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용역업체가 필요없다”며 “우리 역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북대병원의 구성원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병원에 비정규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본원 청소노동자 파업을 시작으로 30일에는 칠곡 청소노동자들도 지명 파업에 나선다. 30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6.30 사회적 총파업’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