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농민회, <영남일보> 허위보도 의혹 기자 파면 요구

농민회, “1달 전 일 뒤늦게 짜 맞춘 것” / 영남일보 "사실관계 확인 후 조치"

18:58

성주군농민회에 대한 <영남일보> 한 기자의 허위보도 논란이 불거지면서 농민회와 지역 주민들이 영남일보에 해당 기자 파면을 요구했다. 영남일보 측은 “사실확인을 한 이후에 귀책사유가 확인되면 반론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8월 13일 성주군농민회와 주민들이 "허위기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8월 13일 성주군농민회와 주민들이 “허위기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농 경북도연맹 성주군농민회와 성주지정폐기물매립장 피해주민 대책위원회 관계자 20여 명은 13일 오전 11시, 대구시 수성구 영남일보 사옥 앞에서 ?‘허위기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논란이 된 <영남일보> S기자의 10일자 보도 ‘성주군농민회, 농활 대학생 집회 동원 논란’에 대해 “기사에 나온 인터뷰는 정작 응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허위 날조”라며 “6월 24일 열린 집회는 농민회가 주도한 것도 아니고 이전부터 폐기물매립장 피해주민들이 중심이 돼 매주 수요일 개최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영남일보 S기자 성주군농민회 허위보도 논란 2015.8.10

해당 보도에는 6월 24일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집회 참석 학생 2명의 인터뷰가 인용돼 있다. 보도에서 “영문도 모르고 집회에 동원됐다”고 말했다는 학생들의 이름이 나와 있지 않고,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학생들도 인터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덕성여대와 동아대 학생들은 이 보도를 확인한 후 S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거나 기사에 인용된 것처럼 말 한 적 없다고 <뉴스민>에 밝혔다.

성주군농민회와 주민대책위는 이 같은 보도가 “악의적 허위보도”라고 주장한다. 한 적 없는 인터뷰가 게재됐다는 것 외에도 이들은 ▲집회 이후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 보도됐으며 ▲집회 참석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장에게도 압력을 행사했고 ▲기자직을 겸해서 성주군사회단체협의회와 농촌보육정보센터에도 특정 보직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주최 측은 <영남일보> 측과 가진 항의면담에서 ▲S기자 파면 ▲해당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문을 게재 ▲지역 사안에 대한 공정한 보도 약속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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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주군농민회와 당시 농활 참가 학생들은 별도로 S기자를 고소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기사와 비슷한 기사를 보도한 <대구신문>과 <대구일보>에 대해서도 조치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