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기지 인근 경찰 1,300명 배치…정부-주민 대화 기조에도 긴장 고조

1시간가량 대치하다 경찰 철수···상황실, “사드 배치된 날과 같은 긴장 조성”

13:43

사드 부지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경찰 1,300명이 한 시간가량 배치했다가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는 이날 사드 부지 인근 군 트럭 1대를 정비대로 견인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11일 밤 경찰과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이 계획을 통보했다.

12일 경찰 1,300명이 소성리에 배치되면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견인차는 사드 부지로 들어가지 않은 채 작전이 종료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주민과 충분한 대화를 위해 서주석 국방부 차관을 보낼 만큼 주민과 대화를 시도한 상황에서, 주민 불안만 고조시키는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병력 1,300명을 1시간 10분가량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배치했다. 11일 군으로부터 구난차를 들여놓겠다는 통보를 받은 경찰은 작전 수행을 위해 병력을 배치했다. 최근 들어 자유한국당·극우단체·보수언론이 “주민들의 공권력 불법 검문을 방기하고 있다”라며 경찰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사진=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경찰이 몰려들자 주민 10여 명이 항의했으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군이 군용 차량을 들이겠다고 해서 통행로 확보를 위해 병력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10t 견인차와 부식차 3대를 들이고 고장 난 트럭 한 대를 정비대로 가져가려고 계획했는데 와전돼서 경찰이 미리 배치돼 주민들이 격앙됐다”라며 “위에 보고가 안 됐고 실무진이 진행하다 보니까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사태는 차관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구난차 들어가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안 돼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주민들은 지난 4월 26일 사드가 들어온 당일과 똑같은 사태로 느껴졌다. 경찰 대규모 병력이 마을을 공안상태로 만든 것은 명백히 폭력적인 상황”이라며 “책임자를 찾아내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