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우표’ 발행 취소···구미시 ‘박정희 100년 사업’ 제동 걸릴까

남유진 구미시장, “강한 유감 표명”
구미시민단체, “‘박정희 100년 사업’도 취소해야”

09:55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오후 재심의를 통해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구미시는 같은 날 밤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구미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3일 공동성명을 통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박정희 100년 사업’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2일 오후 5시,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정희 우표’ 발행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했다. 심의위원 12명이 참석한 심의위에서는 8명이 발행 철회에 손을 들어주면서 최종적으로 발행을 취소했다.

우표 발행이 취소되자 남유진 구미시장은 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우정사업본부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우표’ 발행취소 결정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시민단체 등과 협의하여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미시 상모동에 조성된 박정희 기념 동상

반면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등 구미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3일 오전 공동 성명을 통해서 “구미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민 동의 없이, 국민적 합의 없이 진행된 이번 사업 취소 결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시민 동의 없이 ‘박정희 100년 사업’을 추진하고 1인 시위까지 나서 ‘박정희 기념 우표’ 발행을 고집한 남유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한다”며 “박정희를 ‘반신반인’이라며 우상화하고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고, 1인 시위까지 나선 남 시장으로 인해 구미 시민들에게 돌아온 조롱과 모욕을 우리는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더불어 우리는 구미시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100년 사업’의 취소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우리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박정희 기념사업’의 핵심인 ‘박정희 유물 전시관’ 건립 취소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